아기 사진 못 올려서..입양 포기한 美 유튜버 부부

김남명 2021. 5. 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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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키운 반려견을 안락사시켜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유명 유튜버 부부가 과거 한국과 태국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돌연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당시 누리꾼들은 "필리피 부부는 태국 정부가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지 못하게 하자 입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기를 입양하는 영상으로 돈을 벌려고 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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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안락사 결정 이후 과거 입양 포기 논란까지 재조명
유튜브 채널 NikkiPhillippi 캡처

10년 동안 키운 반려견을 안락사시켜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유명 유튜버 부부가 과거 한국과 태국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돌연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유튜버 니키 필리피와 댄 필리피는 지난 2018년 올린 26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통해 ‘태국에서 입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 국제 입양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태국에서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돌연 유튜브에 ‘더 이상 태국에서 입양을 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입양을 포기했다고 알렸다.

부부는 입양을 포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아기의 사진과 영상을 1년 동안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이상 입양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면서 “입양 절차에 태국 정부가 관여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태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를 몰랐다고 해명하면서, 대신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한국 아기를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한국 아기를 입양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입양에 앞서 두 번의 한국 여행을 가야 하고, 그때마다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들며, 부부의 정신건강을 입증하는 문서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서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부부는 이내 한국 아기 역시 입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부의 SNS 활동으로 인해 입양이 쉽게 승인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식단과 산책, 여행 등 일상 영상을 주로 촬영해 올리는 SNS를 운영 중인만큼, 입양 기관 측에서 아기가 SNS에 노출될 것을 염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시 누리꾼들은 “필리피 부부는 태국 정부가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지 못하게 하자 입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기를 입양하는 영상으로 돈을 벌려고 했다”며 비판했다.

안락사를 결정한 뒤 바우저와 슬픔을 나누는 사진을 촬영했다는 부부. 특히 개물림 사고를 당한 어린 아들과 나란히 찍은 모습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두 사람의 이 같은 입양 취소 논란은 지난 4일 부부가 10년간 키운 불테리어 종의 반려견을 안락사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조명됐다. 필리피 부부는 입양 취소 이후 아들을 출산했는데, 이들이 10년 가까이 키운 불테리어 종의 반려견이 아들을 무는 사고를 저지르자 이 반려견을 안락사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반려견을 입양 보내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고자 노력했지만, 반려견 나이가 입양을 보내기에는 너무 많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안락사를 결정하고 난 뒤 부부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지점이 많아서다.

실제로 부부는 반려견 안락사를 결정한 뒤, 반려견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려 비판을 받았다. 반려견이 아기를 물어 안락사를 결정한 것임에도, 공격당한 아이와 반려견을 가까운 거리에 두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거 부부의 영상을 지적하면서 “공격성을 기른 것이 혹시 주인 아니냐” “개인 입양처를 구하거나 재교육을 하는 방식은 택할 수 없었냐” “입양처가 없다는 이유로 10년이나 가족처럼 지낸 반려견을 안락사하는 것은 잔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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