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내쉴 때 '쌕쌕' 소리 나면 천식 의심

나건웅 2021. 5. 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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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더 괴로운 '천식' 환자들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봄에는 천식 증상이 악화된다. <매경DB>
천식 환자에게 봄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에 높은 일교차까지, 증상 악화 요인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5월 5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천식 증상과 원인,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천식은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기도 질환이다. 발작적인 기침과 함께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앞서 말한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특히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만하다. 감기에 걸리거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 또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될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천식은 주로 소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28%가 10세 미만 소아다. 대부분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청소년기를 지나며 천식을 졸업하거나 중증도가 저하되고 치료 예후도 성인보다 좋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천식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천식 졸업이 늦고 성인이 되고 나서 급속한 폐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천식을 비롯해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등 동반 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천식 악화를 막고 폐·기관지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소아 천식은 들이마시는 호흡기 약제에 의해 매우 잘 조절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성인 천식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천식 환자 절반 이상이 사춘기 이후에 증상이 시작될 정도다. 성인 천식은 소아 천식보다 치료는 더디고 폐 기능 감소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는 소아 천식과 달리 성인 천식은 흡연, 직업 환경, 동반 질환 등 여러 위험 인자가 결합돼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알레르기에 취약한 체질인 사람이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 털 등에 노출돼 면역 체계에 혼란이 생긴 탓이다.

천식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다. 최소한의 약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약물은 경구형 치료제와 흡입제가 있지만, 흡입제 처방이 보편적이다. 호흡을 통해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먹는 게 아닌 들이마시는 약이다. 경구형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좋으며, 전신 부작용도 적다.

천식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악화되므로 감기 예방이 중요하다.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폐구균 접종을 권한다. 금연은 필수, 간접흡연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환경도 쾌적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환기를 통해 실내 먼지 농도를 낮추고 알맞은 온·습도를 유지하면 호흡기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실내 미생물 번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최선희 교수는 “천식이 있다고 무조건 운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운동은 증상을 완화시킨다. 특히 소아 천식 때 운동 부족은 성장을 더디게 할 뿐 아니라 비만을 유발해 천식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8호 (2021.05.12~2021.05.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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