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야구가 재밌어요" 베테랑 롱고리아의 야구는 현재진행형

차승윤 2021. 5. 14. 2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3루수 에반 롱고리아가 지난 4월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4회 초 솔로 홈런을 치고 득점하고 있다.

에반 롱고리아(36)의 커리어 종착점은 어디일까.

미국의 원로 야구기자 피터 개몬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디 애슬레틱’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에반 롱고리아와 진행한 인터뷰를 소개했다.

롱고리아는 2006년 데뷔해 커리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롱고리아를 대학 때부터 지켜봤던 개몬스는 “2005년 여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좋은 선수였고, 다른 누구보다도 더 좋은 선수였다”라고 어린 시절의 롱고리아를 회상했다. 개몬스는 당시의 롱고리아를 건방지다고 평가했던 스카우트에 대해 “그는 15타수 무안타를 칠까 봐 걱정하는 성격이 아니다. 일어날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언제나 1구 1구에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16년이 흘렀다. 풋풋했던 대학생 선수는 은퇴 시기를 가늠해야 하는 노장 선수로 변했다. 개몬스는 “롱고리아는 MLB 1800경기에 출장했다”며 “2021년 샌프란시스코가 쓰는 놀라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그를 묘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뽑히던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제치고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수진의 활약도 빛나지만, 롱고리아, 버스터 포지 등 베테랑 타자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롱고리아는 14일 현재 타율 0.263 OPS 0.835 4홈런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 평균인 OPS 0.807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여전히 야구를 즐기고 변하지 않은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이다. 롱고리아는 개몬스와 인터뷰를 통해 “개몬스씨가 말했듯 난 언제나 야구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가장 편하다”라며 “경기 준비하는 것을 즐긴다. 경기를 뛰고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와의 일화도 전했다. 2014년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한 지터는 당시 미리 은퇴 의사를 밝히고 은퇴 시즌 동안 타 팀을 방문해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롱고리아는 “지터에게 어떻게 지금이 (은퇴할) 시기인 줄 알았나”라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지터의 답은 “매 경기를 준비하는 일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할 때”였다.

롱고리아에게 ‘지터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아직 그런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금도 예전처럼 (야구장에서) 하루하루가 편안하다”고 전했다. 시대의 변화에도 놀라거나 뒤처지는 대신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 롱고리아는 30대부터 꾸준히 타격을 공부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구종 선택, 회전율 등을 공부하며 좋은 투구를 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윙할 때마다 최고의 스윙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몬스는 롱고리아의 멘탈적인 부분이 성적에서도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롱고리아를 ‘인간 메트로놈’이라고 비유하면서 “그는 통산 0.266 타율과 0.335 출루율 308개의 홈런을 쳤는데 홈과 원정 성적이 거의 똑같다”라며 “홈에서 통산 OPS 0.810, 원정에서 OPS 0.805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몬스는 이어 “월별 성적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라며 “통산 4월 성적이 OPS 0.838로 제일 좋은데 그 외 달도 0.792와 0.813 사이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준의 일관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수뇌부 역시 롱고리아의 장점을 알고 있다. 개몬스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과 롱고리아의 내면적 카르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이디 사장이 그가 가진 일관성의 가치를 칭찬했다”고 전했다. 개몬스에 따르면 자이디 사장은 “롱고리아의 멘탈은 감탄할 만큼 안정적이다”라며 “그가 스스로가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다루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