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은 '만나'다

2021. 5.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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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 즉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분의 뜻대로 순종하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나의 죄를 대속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하나님은 만나처럼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우리는 그 믿음을 받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물이 아닌 조건이며 믿음이 아닌 의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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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0장 19~31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 즉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분의 뜻대로 순종하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나의 죄를 대속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성경은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합니다. 내가 노력한다고 믿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노력하지 않는다고 믿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만나처럼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우리는 그 믿음을 받을 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도마는 믿지 못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두려워하며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제자들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하시며 당시에 통용되던 일상적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때 도마는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도마에게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고 말했습니다. 도마는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며 의심했습니다. 도마와 우리의 모습은 많이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요구를 들어주시면 더 잘 믿겠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물이 아닌 조건이며 믿음이 아닌 의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이후 가나안 땅을 향하는 광야 여정 중 만나를 먹게 됩니다. 만나는 날마다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인간이 노력한다고 해서 많이 내려오거나 적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하늘에서 내려온 믿음을 단지 받을 뿐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광야 여정 중 이스라엘 백성이 할 수 있던 것은 만나를 받아먹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만나를 거부하고 살길은 없습니다. 만나는 양식이고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도마는 믿음보다 의심을 선택하고 표적을 구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표적을 구하게 돼 있습니다. 그들은 표적을 보고 나면 자신이 더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믿음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사 시대의 기드온이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미디안이 쳐들어왔을 때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나가 싸우라 하십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표적을 구합니다. 아침 이슬이 널어놓은 양털에만 내리게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십니다. 이번엔 반대로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드온은 요구합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그렇게 하십니다.

기드온은 15만 미디안 군대와 싸워 승리합니다. 하지만 기드온의 신앙은 자라지 못합니다. 결국 기드온은 금을 모아 만든 제사장의 옷의 형상인 에봇을 우상으로 섬기는 종말을 맞게 됩니다. 표적은 가리킬 뿐이지, 우리를 자라게 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을 받아먹을 때 우리는 성장합니다.

주님은 왜 도마에게 표적을 보여 주셨을까요. 도마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도마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표적을 보여 주시며 “믿는 자가 돼라”면서 “보지 않고” 즉 의심 없이 믿는 자들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양식으로 오신 분이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있던 제자들은 스스로 열지 않으면 밖으로 나올 수 없고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 믿음의 대상이십니다. 선물로 주시는 믿음을 거부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양식으로 삼아 생명과 성장을 맛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상태 목사(왕십리루터교회)

◇왕십리루터교회는 기독교 한국루터회의 두 번째 교회로 ‘사람들을 그리스도와 연결하기’라는 목적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교회를 지향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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