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레전드'인 손흥민의 시즌, 1골만 더 넣으면 기록 경신이다

손흥민(왼쪽,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아시아 축구 역사상 빅 리그 최다골 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는 3경기가 남았다. 먼저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 5분 울버햄턴원더러스를 상대한다.

토트넘홋스퍼는 홈 구장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12월 대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당시 흔들리던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바로 전 경기인 리즈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3으로 패배하는 등 라이언 메이슨 대행 체제에서 그리 성적이 좋지 못하다. 현재 7위인데, 4위 첼시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 성적은 아쉬운 결과로 남는 반면, 손흥민 개인에게는 큰 성과가 있었다. 현재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EPL 득점 4위, 도움 공동 4위다. 엄청난 개인 기록이다. 현재 10골 10도움을 돌파한 선수는 유럽 5대 빅리그를 통틀어 손흥민, 해리 케인, 브루누 페르난데스, 로멜루 루카쿠, 헨리크 미키타리안, 이아고 아스파스, 마르코스 요렌테, 토마스 뮐러, 멤피스 더파이뿐이다.

울버햄턴 상대로 한 골을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 5대 빅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기록은 '전설'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바이엘04레버쿠젠에서 기록한 17골이다. 손흥민이 35년 만에 기록에 도전한다.

울버햄턴 이후로 애스턴빌라, 레스터시티전이 남아 있다. 순위와 다실점 모두 울버햄턴이 셋 중 가장 수월한 상대다. 손흥민이 기록을 경신한다면 울버햄턴전이 가장 유력하다. 이 경기에서 18호 골 이상을 기록한다면 나아가 리그 20골까지 노려볼 수 있다. 20골은 손흥민과 같은 윙어를 넘어 전문 스트라이커 기준으로도 다득점의 상징과 같은 숫자다. 현재 손흥민과 득점 1위 케인, 모하메드 살라(21골)의 격차는 단 4골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은 일정을 통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