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핵심 해상풍력발전에 대우조선 설치선 '수주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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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상풍력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며 국내 조선소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수요 증가에 기대감이 일고 있다.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치선이 필요한데,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WTIV 수주에 성공하며 해당 시장 선점에 앞장섰다.
과거 설치선이 5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기 4기를 실을 수 있었다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4~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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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친환경 설치선 독자 모델 확보..상용화 앞둬
세계 해상풍력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며 국내 조선소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수요 증가에 기대감이 일고 있다.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치선이 필요한데,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WTIV 수주에 성공하며 해당 시장 선점에 앞장섰다. 향후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면 WTIV 건조 기술을 갖춘 삼성중공업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모나코의 에네티로부터 3700억원 규모의 WTIV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디젤 엔진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WTIC 독자 모델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WTIV는 바다 위에서 풍력 발전기를 조립해 설치하는 설치선이다. 바다 위 설치 지점을 잡고 승강형 철제다리(Jack-up leg)를 해저에 내려 선박을 고정, 대형 크레인으로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
그간 해상풍력 시장에 대규모 투자가 없어 선박 발주도 드물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009년과 2010년 해당 선박을 처음 수주했다. 이후 현재까지 대우조선이 2척을 인도하고 1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이 3척을 인도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LNG선과 비교해도 척당 가격이 1.5배 가량 높아 척수가 적어도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발주가 드문 WTIV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최근 해상풍력 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해상풍력 산업을 통한 전력 생산량을 30GW(기가와트)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후변화 대처에 대한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해상풍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근 10년간 발주가 없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선 규모를 키우고 친환경 모델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WTIV는 10년 전 독일 알베에그룹에 인도했던 선박에 비해 운반 규모가 3배가량 커졌다. 과거 설치선이 5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기 4기를 실을 수 있었다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4~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확보한 친환경 WTIV는 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기술이 모두 집약됐다.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어 강화된 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가 들어오면 친환경 WTIV 건조가 바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국가들이 가시적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대형 친환경 발전단지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해상풍력 시장이 보다 빠르게 개화하고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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