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를 맴도는 '삐' 소리..Q&A로 살펴본 '이명'

장지현 2021. 5.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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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이란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명 환자는 30만명을 웃돈다. 이전미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이명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물었다.

Q. 이명은 어떤 질환인가.

A.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신체 내 대사 중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감각하는 이상 음감을 말한다. 이때의 소리는 원칙적으로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다. 만약 의미가 있는 소리, 가령 음악이나 언어 등이 들린다면 이는 이명이 아닌 환청이다. 정상인의 9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지속적으로 또는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는다면 전문의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Q. 이명 원인은 무엇인가.

A. 대부분 청각과 연결된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질 때 생긴다. 주로 지나친 소음 노출이나 노인성 난청이 원인이다. 그 외에도 이독성 약물, 두부 손상, 메니에르 증후군, 내이염, 중이염, 청신경 종양이나 뇌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지만 청각기 주위 혈관계 병변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이명 그리고 근육계 병변으로 발생하는 근육성 이명도 존재한다.

Q. 이명은 어떻게 검사하는가.

A.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 만큼 우선 정확한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날 때 어디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몇 가지 소리가 나는지, 소리 크기와 자극 정도, 이명에 대한 심리적 반응 정도, 맥박 소리의 동반 유무, 특정 상황에서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는지 등을 자세히 기록해 오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Q. 이명 치료법은.

A. 주로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한다. 이 밖에 약물요법, 보청기, 소리 발생기, 이명 재훈련 치료, 상담지도와 정신과적 치료 등의 치료법이 있다.

Q. 이명 예방법이 있을까.

A. 이명의 가장 주된 원인은 지나친 소음 노출에 의한 내이 손상이다. 따라서 심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난청 정기 검진과 보청기 등 적극적인 재활도 이명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Q. 이어폰 사용이 이명과 연관이 있나.

A. 이어폰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변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량을 높여 듣는 경우 난청과 이명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큰 소리로는 듣지 않는 것이 좋다.

Q. 이명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A. 원인을 정확히 찾아 교정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원인 미상 이명의 경우에도 약물이나 소리 발생기, 이명 재훈련 치료 등을 시행해볼 수 있다.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지체 말고 병원에 내원해 원인을 확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Q. 심한 다이어트가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나.

A. 맞다. 대표적으로 ‘개방성 이관’으로 인해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관이란 코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일어나면 이관을 둘러싼 지방 조직이 줄어드는데, 이때 닫혀 있어야 하는 이관이 열리면서 코나 입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귀로 곧바로 전달된다. 보통은 체중이 회복되면서 증상이 사라지지만 만약 지속적으로 이명이 발생한다면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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