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자취생 저녁' HMR 편의점서 쑥쑥..라인업도 확대

이병준 2021. 5. 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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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신선 HMR 떠먹는 피자. [사진 BGF리테일]


인천 서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A(28)씨는 퇴근하고 저녁을 사러 가끔 편의점에 간다. 주로 사는 품목은 컵라면이나 냉동 만두 등이다. A씨는 “요리를 따로 하면 청소를 해야 하는데, (냉동 만두 등은) 간단하게 할 수 있어서 집에서 쉬고 싶을 때 주로 산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편의점에서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HMR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떡볶이 등 냉장 HMR 상품 매출은 33%, 만두나 닭강정 등 냉동 HMR은 19%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올해(1월 1일~5월 13일) H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HMR은 주로 ‘자취생의 저녁’으로 인기가 높다. 세븐일레븐이 시간대와 상권별로 HMR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저녁 시간대인 오후 6~10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또 서울 관악구 등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곳에서도 HMR 매출이 24% 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GS25 강남프리미엄점에서 점원들이 간편식 도시락을 진열하고 있다. [뉴스1]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다. 2016년(약 1조5000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유통 채널은 대형마트지만, 편의점도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편의점들은 각자 차별화한 HMR 상품을 출시하며 구색을 갖추고 있다. CU는 ‘신선함’과 ‘간편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출시한 ‘신선 HMR’ 떠먹는 피자 2종은 전자레인지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주방기기로 조리할 수 있다. 앞으로 1인분 찌개와 전골·중화요리류 등으로도 HMR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본부 내 HMR 팀을 신설하고 중앙 집중 조리 시스템인 ‘센트럴키친’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HMR 개발·생산 능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GS25는 각종 협업을 통해 고급 HMR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LF푸드와 손잡고 ‘반반 연탄 불고기’를,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함께 전남산 양식 전복을 활용한 ‘전복간장비빔’‘전복고추장비빔’을 각각 내놨다. 현재 GS25는 약 30종의 HMR 상품을 판매 중이다. HMR 브랜드 ‘소반’을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은 집밥과 같은 느낌의 HMR 개발에 주력한다. 세븐일레븐은 소반 김치찌개와 육개장 2종의 건더기 함량은 2배 이상 늘렸다.

세븐일레븐이 리뉴얼해 출시하는 HMR 브랜드 소반 김치찌개와 육개장. [사진 세븐일레븐]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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