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사상 첫 파업하나..노사 조정 최종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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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상 첫 파업 길목에 섰다.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을 거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파업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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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상 첫 파업 길목에 섰다.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을 거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파업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중노위는 이날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와 사측의 임금협상과 관련해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조정중지는 추가 협의가 불가하다는 결정임과 동시에 노조 측에 합법적인 쟁의권을 부여하는 절차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조정신청한 뒤 나온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와 사측은 임금협상 결렬 관련해 지난 11일과 이날 두차례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조정절차에서 노동조합과 원만한 합의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임금협상을 위한 추가 대화를 이어가고자 조정 기간 연장도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와 조정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조정 위원들은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와 노조와의 노동쟁의 조정 절차는 종료됐으나 회사는 원만한 노사관계를 위해 향후에도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이 재개돼 상호이해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쟁의권을 얻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사상 첫 파업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로는 사상 처음 파업하는 사례가 된다.
노조는 조정중지 결정 직후 "정당하게 쟁의권을 얻게 됐다"면서 "쟁의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천천히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진행한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와 관련해 90% 이상의 '찬성' 의견을 받았다. 노조는 우선 이번 조정중지 결정에 앞서 계획했던 첫 대규모 집회를 오는 18일 충남 아산 2캠퍼스 정문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2월부터 회사와 임금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사측의 교섭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 27일 열린 제8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 규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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