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6호 도움' 이재성, 중요할 때 빛난 에이스의 품격

박시인 2021. 5.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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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슈타인 킬, 레겐스부르크에 3-2 역전승.. 승격까지 1승 남겨둬

[박시인 기자]

 
▲ 이재성-시몬 로렌츠 이재성이 레겐스부르크전에서 시몬 로렌츠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로렌츠 뒤에서 웃음을 짓고 있는 이재성.
ⓒ 홀슈타인 킬 인스타그램 캡쳐
 
이재성(29, 홀슈타인 킬)이 레겐스부르크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의 승리와 동시에 1부리그 승격에 한 걸음 다가섰다. 

홀슈타인 킬은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열린 레겐스부르크와의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18승 8무 6패(승점 62)를 기록한 홀슈타인 킬은 2위를 유지하며 3위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58)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경기 MVP' 이재성, 동점골 어시스트로 역전승 디딤돌

이날 홀슈타인 킬은 4-5-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재성은 조나스 메페르트, 니클라스 홉트만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홀슈타인 킬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17분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안드레아스 알베르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홀슈타인 킬은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핀 바르텔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홀슈타인 킬은 바텔스를 빼고 핀 포라스를 넣으며 허리진을 재편했다. 후반 17분에는 벤자민 기르스, 홉트만 대신 자니 세라, 알렉산데르 뮈흘링이 투입됐다.

레겐스부르크 역시 후반 중반 플로리안 헤이스터, 알비온 브레네치를 차례로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0분 승부의 균형추가 다시 깨졌다. 레겐스부르크가 브레네치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 이재성이 팀을 구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머리로 돌려놓으며 문전으로 연결했고, 이 공을 시몬 로렌츠가 헤더골로 마무리지었다. 이재성의 올 시즌 리그 6호 도움이었다. 기세가 오른 홀슈타인 킬은 후반 38분 뮈흘링의 골까지 더해 전세를 뒤집었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코멘다와 교체 됐고, 홀슈타인 킬은 결국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을 획득했다.

에이스 이재성, 홀슈타인 킬 역사에 이름 새길까

홀슈타인 킬은 구단 역사상 1부리그에 오른적이 없을 만큼 주로 하위리그에만 머무르는 중소 클럽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홀슈타인 킬은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며 꾸준하게 승점을 적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는 1, 2위팀이 1부리그로 직행한다. 3위는 1부리그 16위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소한 2위 이내의 순위로 시즌을 마쳐야만 100% 승격을 확정할 수 있다.

현재 2위에 올라 있는 홀슈타인 킬은 코로나19로 순연된 이번 28라운드 레겐스부르크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부리그 승격에 다가설 수 있었다.

에이스는 언제나 중요할 때 빛나는 법인데, 이재성은 레겐스부르크를 상대로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많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이재성은 팀이 지고 있던 후반 38분 귀중한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는데, 이 골을 발판으로 홀슈타인 킬은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1도움을 포함,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3회, 롱패스 성공률 100%, 태클 2회, 가로채기 4회 등 기록에서도 단연 두드러졌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의 평점 8.01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그리고 1도움을 추가한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 5골 6도움으로 총 1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DFB 포칼 2골을 합치면 공식대회 7골 6도움이다.

이재성은 2018년 여름 빅리그로 진출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이재성은 2018-19시즌 5골 7도움, 2019-20시즌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주가가 폭등한 이재성은 지난해 여름 여러 팀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팀 수뇌부의 반대로 잔류를 택했다. 이후 이재성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홀슈타인 킬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향후 2경기를 남겨둔 홀슈타인 킬은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구단 역대 최초의 1부리그 승격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과연 이재성이 홀슈타인 킬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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