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대 女공무원 78%가 조직 불신 "성희롱 사건 나도 적절한 조치 않을 것"

권중혁 2021. 5. 1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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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직후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조직문화 인식 실태조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연구에서 서울시 공무원 6385명(남성 3899명, 여성 2486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무원 성차별·성희롱 등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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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후 성평등 부정적 인식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직후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조직문화 인식 실태조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과거보다 ‘피해자 책임론’이 높아졌고, 여성이 보조적 역할로 인식된다는 응답이 높아지는 등 부정적인 조직 내 성평등 상황이 드러났다. 특히 서울시 20대 여성 공무원 77.8%는 조직 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도 서울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연구에서 서울시 공무원 6385명(남성 3899명, 여성 2486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무원 성차별·성희롱 등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성희롱의 원인을 위계적 조직문화로 인식하는 정도가 2018년 2.4점에서 2020년 2.85점(4점 만점)으로 높아졌다. 성별·연령대별·근무처별·직급별 구분 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박 전 시장 사건 이후 위력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수 문항에서 열악한 조직 내 성평등 상황이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 책임론’이 높아졌다. ‘성희롱은 옷차림 등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답변은 2018년 1.81점에서 2020년 1.83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50대 이상, 근무기간 20년 이상, 5급 이상에서 피해자 책임론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자 책임론이 낮았지만, 고위직 여성은 반대였다. 5급 여성이 2.07점으로 가장 높았고 4급 이상이 2점으로 뒤를 이었다. 오히려 4급 이상 남성 공무원은 1.72점이었는데, 이는 7급 이하 여성 공무원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중간관리직 이상 여성 공무원의 보수적 태도는 하위직 여성 공무원이 여성 관리자에게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보조적 역할에 머문다는 응답도 2018년 1.36점에서 2020년 1.75점으로 상승했다. 여성은 1.4점에서 2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특정 성별에 대한 선호 및 부서 진입장벽’ 문항도 2.29점에서 2.34점으로 상승했다. ‘여성은 업무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이 요구된다’는 응답은 1.67점에서 1.96점으로 상승했다.

서울시가 성희롱 사건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56.4%였다. 하지만 여성 공무원들은 38.6%로 남성(67.8%)에 비해 낮은 신뢰를 보였다. 특히 20, 30대 여성은 각각 22.2%, 27.8%로 조직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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