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차에 부는 전동화 바람.. 전기차·플랫폼·자율주행 '합종연횡'

최지웅 2021. 5. 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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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들의 차량 전동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들은 최근 자신들이 보유한 차들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미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현대차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영국의 전기차 업체 '어라이벌'과 함께 승차 공유 전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2023년 하반기 중 생산에 착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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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성 극대화 위해 필수적 요건
우버 등 글로벌업체 앞다퉈 발표
고가의 車 가격이 가장큰 걸림돌
이해 충돌에 거미줄 규제도 문제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5 모습. 현대차 제공


최근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들의 차량 전동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공간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플랫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유 서비스 기피 현상, 높은 전기차 가격 등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들은 최근 자신들이 보유한 차들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가 합작해 만든 ‘모셔널’은 2023년 미국에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모셔널은 2023년부터 미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 플랫폼에 양산형 로보택시를 공급하며 동시에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될 전망이다. 이는 차량 스스로 교통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높은 자율주행 수준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인 BYD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이 합작해 만든 승차 공유 전기차 D1의 모습. 디디추싱 제공


미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현대차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영국의 전기차 업체 ‘어라이벌’과 함께 승차 공유 전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2023년 하반기 중 생산에 착수하기로 했다. 우버는 2025년까지 영국 런던의 자사 공유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꿀 계획도 밝혔다. 운전자의 차량 교체 비용 1억8800만 달러(2114억원)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인 ‘비야디(BYD)’ 역시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손을 잡고 개발한 승차 공유 전용 전기차 D1을 공개했다. 매년 10만대의 D1을 시장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모습. 현대차 제공


공유 서비스 업계에서 전기차 전환을 위한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미래 자율주행 시장 선점에 대한 절실함이 깔려있다. 무인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도체가 다수 차량에 탑재돼야 하는 데 활용 공간이 부족한 내연기관 플랫폼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전 세계 1100만여 대로 추산되는 공유 차량이 모두 전용 전기차로 바뀐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다만 공유 차량 전동화 작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공유 차량의 0.5%만이 전기차다. 유럽도 3.4%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전기차 전환 요건도 걸림돌이다. 공공 충전망도 턱없이 부족한 데다 최소 4명을 태울 여력도 없는 소형 차량도 태반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215종의 배터리 전기차 가운데 단 13종만 공유 차량에 적합하다는 한 조사도 인용했다.

국내 상황은 더 열악하다. 전기차 전환은커녕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조차 요원하다. 코로나19로 공유 서비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진 데다 이해 관계자들의 갈등, 거미줄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국 업체와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국산 전기차를 보급하는 활로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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