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25조 이상 폭증..'영끌족' 금리 인상되면 어쩌나?

문지민 2021. 5. 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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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가계대출이 25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금리 인상 시 '영끌족'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매경DB)
지난달 가계대출이 25조원 이상 폭증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투자)’족의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5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며,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 3월 증가액과 비교해도 약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영끌족’의 투자 열풍은 아직도 한창인데, 여기에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점점 제기되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마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2%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리가 인상된다면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1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는 이미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7일 기준 신용대출금리(1등급·1년)는 연 2.57∼3.64% 수준으로, 1% 대출금리는 옛말이 됐다.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도 연 2.55∼3.9%로,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7월 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가계부채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줄이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부담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의 상당 부분은 기저효과 때문이고, 농축수산물의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이후 두 달여 만에 0.75%에서 0.5%로 추가 인하했다. 이후 1년 가까이 금리를 0.5%로 동결해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도 국내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만약 기준금리가 미국과 같아지거나 역전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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