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이게 한 꺼병이 형제의 무단횡단

정병진 2021. 5. 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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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보니 차량 앞으로 까투리(암꿩)와 꺼병이(꿩 새끼) 다섯 마리가량이 무단횡단 중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암탉이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마당에서 노니는 모습은 보았어도 까투리가 꺼병이들을 데리고 도로를 건너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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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정병진 기자]

▲ 멈춰선 택시 까투리와 꺼병이들이 길을 다 건너기까지 멈춰선 택시
ⓒ 정병진
여수 화양면사무소 부근 큰길에 택시 한 대가 멈춰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보니 차량 앞으로 까투리(암꿩)와 꺼병이(꿩 새끼) 다섯 마리가량이 무단횡단 중이었습니다.
진풍경이 따로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암탉이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마당에서 노니는 모습은 보았어도 까투리가 꺼병이들을 데리고 도로를 건너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 엄마 향해 달리는 꺼병이들 까투리(암 꿩)를 향해 달리는 꺼병이들
ⓒ 정병진
 
택시 기사가 멈춰서 기다려 줬기에 망정이지 자칫 꺼병이들 참사가 날 뻔하였습니다. 까투리는 어미라 역시 걸음이 빨랐습니다. 가장 먼저 길을 건넌 뒤 새끼들이 무사히 건너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꺼병이들은 엄마 쪽을 향해 종종거리며 힘껏 내달렸습니다.
택시와 내 차는 꺼병이들이 다 건널 때까지 비상등을 켜고 기다렸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꺼병이들이 엄마 곁으로 가기까지 맞은편 길에서 오는 차량이 없었습니다. 까투리는 왜 이처럼 위험한 무단횡단은 감행하였을까요? 꿩 가족이 간 쪽보다는 맞은편 쪽이 숲인데 말입니다.
  
▲ 도로를 다 건넌 꺼병이 도로를 다 건넌 뒤 어미 꿩을 찾아 가는 마지막 꺼병이
ⓒ 정병진
 
혹시 숲에서 어떤 동물에게 쫓기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꺼병이들을 훈련하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모두 무사해서 안심입니다. 학교 앞 도로만이 아니라, 야생동물 많이 다니는 도로를 다니는 차량도 조심해서 천천히 달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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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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