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놀라게 한 호러영화 감독, 스페이스 스릴러로 컴백
[김준모 기자]
▲ <O2> 포스터 |
ⓒ 넷플릭스 |
알렉산드르 아야는 장르적 만족을 추구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할리우드 진출 이후 3편의 리메이크작(<힐즈 아이즈>, <미러>, <피라냐 3D>)을 통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악어가 등장하는 재난 스릴러 <크롤>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극찬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그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신작 < O2 >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스릴러로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감독의 능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 <02> 스틸컷 |
ⓒ 넷플릭스 |
동면 캡슐 내부는 빠져나갈 수 없는 관같은 갑갑함을 준다. 경찰은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밀로는 리즈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제로 안정제를 투여하려 한다. 리즈가 강제로 캡슐을 훼손하려 하면 보호 작용으로 전기충격이 가해진다. 이 기본적인 설정이 주는 서스펜스는 2차 설정을 통해 긴장의 끈을 유지한다. 동면 캡슐이 등장한 순간부터 작품은 장르에 SF 역시 포함되어 있음을 암시하게 만든다.
▲ <O2> 스틸컷 |
ⓒ 넷플릭스 |
또한 영화는 감정을 피어나게 만들기 위해 다소 허무한 결말을 택한다. 이 전개는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흥행에 실패한 두 작품인 <혼스>와 <나인스 라이프>를 떠올리게 만든다. 드라마적으로 감동을 주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 능숙하지 못한 감독이 다시 한 번 이런 시도를 선보였고 결과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되레 장르적인 만족감만 줄이는 모습을 보이며 스릴러의 쾌감도 자아내지 못한다.
<베리드>를 비롯해 <폰 부스>, <큐브>, <데블> 같은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주어진 설정에서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상황들을 연출해내며 재미를 준다. 얼마나 더 내부에 갇힌 주인공들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 O2 >는 리즈가 과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드라마가 진부함을 주며 이에 소비한 시간을 결말부 감동으로 보답 받지도 못한다. 감독의 전작인 <크롤>처럼 오락적인 측면에만 힘을 주었다면 더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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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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