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애 낳아야지.."병원 교수에 모욕당했어요"[사연뉴스]

이주연 2021. 5. 1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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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리꾼들을 분노케 만든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OO병원 교수가 임신 관련 모욕감을 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최근 실신 후 응급차에 실려 간 적이 있어서 OO병원의 순환기내과 A교수를 찾아갔다"면서 "나이가 좀 있는 남자 교수였는데 성적으로 수치스럽고 모욕감을 느꼈던 상황들을 적어보겠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글쓴이는 진료가 끝난 후 담당 교수를 바꾸고,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 불편 접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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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누리꾼들을 분노케 만든 사연이 있습니다. “20, 30대 여성이 병원에서 당할 수 있는 일 같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건데요. 누구나 알 만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OO병원 교수가 임신 관련 모욕감을 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최근 실신 후 응급차에 실려 간 적이 있어서 OO병원의 순환기내과 A교수를 찾아갔다”면서 “나이가 좀 있는 남자 교수였는데 성적으로 수치스럽고 모욕감을 느꼈던 상황들을 적어보겠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임신 가능성을 묻는 대목에서 시작됐습니다. A교수는 글쓴이에게 “남자친구가 있냐”면서 “마지막 관계일이 언제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임신했을 경우 실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였습니다. 글쓴이 역시 그런 A교수의 말에 “몇 년 됐다”고 솔직히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A교수는 “그게 남자친구냐”고 반문하더니 임신 가능성 관련 얘기를 계속 이어갔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특히 A교수가 “남자친구가 외국에 가 있어서 그러냐”라는 발언도 했다고 썼습니다. 이 질문은 ‘남자친구랑 자주 못 만나서 관계를 오랫동안 가지지 않은 거냐’는 의미 같았고, 글쓴이는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교수의 선 넘는 발언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갖지 않은 관계’에 대한 대화가 계속되는 것이 불편해진 글쓴이가 “임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A교수가 “지금 나라가 저출산으로 고생인데 여자들이 임신을 해서 애를 낳아야지…”라고 비아냥거리듯 말했다는 겁니다.

글쓴이는 이와 관련해 “기분이 확 나빠져 ‘아니 애 안 낳는다니까요?’라고 말하는데 (A교수가) 제 말을 끊고 간호사에게 ‘~~좀 준비하라니까!’라며 다른 얘기로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간호사는 교수의 고함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고, 글쓴이는 A교수가 지른 고함이 자신의 말을 끊으려는 의도로 느껴졌다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산부인과에서 이런 말을 들어도 어이가 없을 텐데 심뇌혈관 센터 교수에게 ‘여자가 나라를 위해 임신을 해야지 뭐 하는 거냐’는 말을 듣는 게 너무 열 받는다”며 “남의 성관계와 임신에 뭐 그리 참견을 하고 훈계질을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설령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환자가 ‘젊은 여성’이라고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식하고 폭력적이다”라면서 본인이 느낀 모욕감을 토로했습니다.

글쓴이는 진료가 끝난 후 담당 교수를 바꾸고,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 불편 접수를 했습니다. 이에 병원 고객센터에서 어떤 방식의 사과를 받고 싶냐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여성 환자에게 진료 외 성관계나 임신 관련으로 함부로 발언하지 말라고 전달 요청했으며, 대면 사과 혹은 유선 사과를 원한다고 한 상태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도 대부분 공분했습니다. “보통 (병원에서) 임신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는 ‘결혼을 했는지, 임신 가능성이 있는지, 마지막 월경이 언제인지’ 식으로 묻지 ‘남자친구가 있는지, 마지막 관계가 언제인지’를 묻지는 않는다”라는 지적이 잇달았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출산 이유가 ‘이런 환경(이런 질문을 받는 환경)에서 내 자식이 살아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는 걸 왜 모르느냐”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글쓴이는 아픈 이유를 찾고 치료하고자 내 돈 내고 찾아간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한 불쾌한 일을 당한 셈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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