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푸홀스를 밀어낼 만했다.. 이유 있는 월시의 활약

차승윤 2021. 5. 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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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제러드 월시.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이유 있는 1루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LA 에인절스의 1루수는 오랜 기간 전설적인 타자, 알버트 푸홀스의 자리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결장하거나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졌지만, 10년 2억4000만 달러의 거대한 연봉 규모 때문에라도 주전 자리를 뺏을 수 없었다.

지명타자 자리가 필요한 오타니 쇼헤이가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푸홀스의 자리는 1루수로 더욱 굳어졌다. 특별한 대안도 마땅치 않았기에 에인절스의 1루는 계약이 끝나는 올해까지 푸홀스의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푸홀스의 방출을 선택했다. 신성 제러드 월시(28)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971로 혜성같이 등장한 월시는 올 시즌에도 타율 0.339 OPS 0.996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성적이 단축 시즌으로 인한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에인절스 구단도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결정했다.

월시의 활약은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이크 페트릴료 기자는 12일 “월시의 성장은 진짜다”라며 그의 활약을 분석 보도했다. 페트릴료는 “2020년 100타석 이상의 타자 중에 배럴 타구 비율이 10%를 넘고 삼진율이 15% 미만인 타자는 단 6명뿐이었다”라며 “프레디 프리먼, 매니 마차도, 카일 시거, 후안 소토, 저스틴 터너, 그리고 월시다”라고 설명했다. 월시가 이상적인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를 지닌 배럴 타구를 만들어내고, 삼진도 적게 당하는 타자였다는 뜻이다.

올해는 한층 더 진화했다. 파워를 약간 희생한 대신 생산성을 높였다. 페트릴료는 “강한 타구 비율(Hard Hit %)이 39%에서 36%로 낮아졌고, 삼진율도 14%에서 21%로 올라갔다. 배럴 타구 비율도 거의 비슷하다”며 언뜻 봐서는 성적 상승 요인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선구안이 달라졌다. 지난해 그의 출루율은 0.32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0.426에 이른다. 출루율 자체는 내려갈 수 있지만, 볼넷 비율이 지난해 5%에서 10%로 오른 부분에 주목할 만하다. 페트릴료는 “월시가 유인구에 덜 쫓아가고 나쁜 공은 지켜보며 볼 카운트 싸움을 하고 있다”며 달라진 월시의 타격 전략을 추정했다.

진화는 선구안에 그치지 않았다. 타구의 생산성도 달라졌다. 페트릴료는 “월시는 지난해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 성적이 타율 0.485 장타율 1.394였다”며 “올해는 타율 0.781 장타율 1.594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월시의 강한 타구 중 라인 드라이브와 플라이볼이 53%였다”며 “올해는 이 수치가 69%에 이른다”고 전했다. 땅볼이 줄어들면서 장타성 타구가 1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스프레이 히터로의 변신도 성공했다. 페트릴료는 “월시는 지난해 당긴 타구 40%, 중앙 타구 31%, 밀어친 타구 29%를 기록했다”며 “올 시즌은 당긴 타구 32%, 중앙 타구 44%, 밀어친 타구 23%를 기록 중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당겨치는 타격은 장타의 핵심이다. 페트릴료도 “그의 장타율이 떨어진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월시의 변화는 성공에 가깝다. 상대 팀으로 만난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커는 “월시는 최고의 젊은 타자 중 하나”라며 “그는 그라운드 전체에 타구를 보낸다. 왼쪽으로 치고, 체인지업은 가운데로, 커터는 오른쪽으로 날린다”라고 전했다.

물론 월시의 활약이 어느 정도로, 언제까지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페트릴료는 “월시가 은퇴할 때쯤에는 푸홀스와 비교해 어떤 맥락에서든 절반의 가치조차 이루지 못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2021년 의문 없는 사실은 월시는 뛰어난 선수고, 훌륭한 메이저리그 타자 중 한 명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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