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와 다빈치.. 가평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남호철 2021. 5.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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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프랑스' 옆에 이탈리아 마을
중세 고성과 10.8m 피노키오 상
가면·발명관 등 다양한 전시관
마리오네트극과 오르골 연주도
경기도 가평군에 개관한 ‘피노키오와 다빈치’ 입구에 조성된 거대 피노키오 상 뒤로 이탈리아 마을이 이어진다.


경기도 가평에 또 하나의 유럽 마을이 생긴다. 2008년 문을 연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피노키오와 다빈치’가 개관한다.

‘피노키오와 다빈치’의 설립자는 국내 최초로 프랑스와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문화마을을 개관하고 13년간 운영해 온 쁘띠프랑스 한홍섭 회장이다. 이탈리아 마을은 쁘띠프랑스 바로 뒤 언덕 약 3만3000㎡(약 1만평) 부지에 자연미를 살려 조성됐다. 쁘띠프랑스와 청평호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기존 쁘띠프랑스가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었다면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이탈리아 중세 시대의 고성과 같이 조성됐다. 규모도 쁘띠프랑스보다 2배 정도 크다. 건축물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물들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다빈치 전시관.


약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조성된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국내 최초의 이탈리아 문화 테마파크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라는 이름처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동화 캐릭터 ‘피노키오’와 르네상스가 낳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요 콘텐츠로 하고 있다. 10.8m짜리 거대 피노키오 상이 랜드마크다.

성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4층 높이의 건물들이 마주보며 연결돼 있다. 건물 1층은 ‘제페토 골목’이라고 불린다. 앤틱전시관, 가면전시관, 피노키오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제페토 골목을 지나면 반대편에 서 있는 큰 피노키오 시계탑을 볼 수 있는 광장으로 이어진다. ‘다빈치 광장’이라 불리는 넓은 광장에서 관람객들은 로마건설 신화를 보여주는 석상을 비롯해 로마신화 속 여신들의 모습으로 꾸며진 대리석 조각 등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늑대 동상.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A부터 F까지 총 6개의 건물로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이뤄져 있다. A동 2~3층 8개의 전시관에서는 ‘피노키오의 모험’ 스토리로 꾸며진 전시를 볼 수 있다. 각 전시관은 인형극단의 방, 절름발이 여우, 눈 먼 고양이, 장난감 나라, 푸른 요정의 방, 제페토 공방, 진짜 사람 피노키오, 고래의 방이라는 소주제로 구성된다. A동 4층 피노키오 전망대에 올라서면 청평호와 함께 쁘띠프랑스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B동 지하 1~2층은 다빈치 전시관으로 8개의 커다란 공간에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하 2층은 발명관, 비행관, 해양수력관, 전쟁관, 미디어관 등 5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1층은 동력관, 플라자관, 차륜관 등 3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르네상스 시기 천재의 작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B동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면 주말마다 특별공연이 펼쳐지는 5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 나타난다. 무대 위쪽으로는 바람의 테라스라 불리는, 앞뒤로 탁트인 시원한 공간에서 전망을 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

C동은 마리오네트극 피노키오 모험 공연이 펼쳐지는 것과 동시에 150년 이상된 50여점의 유럽 오르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수시로 마리오네트극과 오르골 연주가 이뤄진다. D동 까라라 갤러리는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피렌체 모습의 작품을 포함, 흔히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예술품들이 전시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한 고급주택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E동 토스카나 전통주택에서는 예쁘게 꾸며진 정원과 함께 이탈리아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F동은 베니스 마을의 모습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문화마을로서 진정성 있는 가치를 전하고자 이탈리아 현지의 콜로디 재단과 2019년 정식 협약을 했다. 협력 내용은 한국에서 이탈리아 문화의 보급, 이탈리아-투스카니, 특히 한국과 문화 관계 증가, 콜로디재단과 쁘띠프랑스 간의 문화, 관광, 경영지식과 관행의 교환이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8000원, 청소년 1만 4000원, 어린이 9000원이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한홍섭 회장은 “교육적이고 유익하며 재미있는 것들을 전해주겠다는 3가지 원칙으로 이탈리아 마을을 조성했다”며 “여권을 이용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을 오가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평=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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