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정선아 "아이돌 노래 쉽지 않아, 덕분에 기량 늘었다"

손화신 2021. 5.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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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복면가왕> 에서 3연속 가왕에 등극한 뮤지컬 배우 정선아.

지난 9일 방송에서 그의 정체가 드디어 공개된 가운데, 3연승 가왕의 영광에 빛나는 정선아와 12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나눴다.

그러면서 정선아는 "내가 잘 아는 노래, 잘하는 노래라고 해서 다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더라"며 "선곡이 까다로웠는데, 제가 부르고 싶었지만 못 부른 노래가 있다면... 양희은 선생님의 '아침이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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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배우 정선아

[손화신 기자]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3연속 가왕에 등극한 뮤지컬 배우 정선아. 그는 '아기염소 여럿이 가왕석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아래 '아기염소')라는 이름과 가면 아래서 150대, 151대, 152대 가왕을 일구어내며 약 두 달 동안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했다. 

지난 9일 방송에서 그의 정체가 드디어 공개된 가운데, 3연승 가왕의 영광에 빛나는 정선아와 12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나눴다. 

"방송 첫날부터 연락 와"
 
 뮤지컬배우 정선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3연승까지 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왕을 했던 동료들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대를 안 했는데, 1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2승, 3승을 위해서 더 노력하게 되더라."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정선아는 김현성의 '헤븐(Heaven)', 나얼의 '바람기억', 신효범의 '세상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를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로서 들려주던 보컬과는 또 다른 개성의 보컬을 들려줬다. 비록 4연승 가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3연승은 대단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복면가왕> 제작진으로부터 오래 전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다는 정선아는 "부끄럽기도 하고 가요를 잘 알지 못해서 두려웠던 마음이 컸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하다보니 다른 장르의 노래를 잘 소화할 자신이 없어서 겁이 났던 것. 하지만 그의 이런 마음을 바꿔놓은 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코로나19였다.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고 관객도 만나기 힘들게 되면서 정선아는 집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집에서 TV로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보게 됐고 '이런 방식으로 치유 받을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고 한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언제든지 달려가서 노래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렇게 <복면가왕>에 나서게 된 그는 보안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그래도 그의 목소리를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정선아는 "뮤지컬 팬분들은 제 목소리를 듣고 한 번에 바로 아시더라. 처음 방송 나가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웃어보였다. 이어서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뮤지컬과 달리) 안방에서 나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외국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 팬분들이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방송의 힘을 생생히 경험한 셈이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 기억에 남아
 
 뮤지컬배우 정선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가 꾸민 무대 중 가장 널리 회자되는 건 아무래도 3연승에 도전하며 부른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었다. 평소에 자신이 부르던 곡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을 정선아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판정단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롤린'은 어떻게 준비하게 된 걸까.

이 질문에 정선아는 "선곡은 작가님들께서 제안해주셨고 많은 상의를 거쳤다"며 "대중이 좋아해주실 곡들을 고르는 데 집중했는데, 아이돌의 노래를 부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음악감독님이 편곡을 멋지게 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덕분에 기량도 많이 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정선아는 "내가 잘 아는 노래, 잘하는 노래라고 해서 다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더라"며 "선곡이 까다로웠는데, 제가 부르고 싶었지만 못 부른 노래가 있다면... 양희은 선생님의 '아침이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요라는 장르는 제가 여태껏 해왔던 뮤지컬이란 장르와 또 달라서 어려웠는데, 특히 안 해본 스타일의 노래인 '바람기억'과 '헤븐'이 정말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노래를 다 부른 후, 뜨거운 반응에 감동했다. 가면 안에서 눈물이 났다. 방송이 나간 후에도 반응이 뜨겁게 이어져서 <복면가왕> 하길 잘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정선아는 "18세에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데에 나 또한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다"며 "한 분야에서 이렇게 몸담고 뮤지컬만 보고 달려왔다는 걸 돌아보며 '내가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는구나' 싶었다"며 미소지었다.

끝으로, 정선아는 오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부산에서 뮤지컬 <위키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배우 정선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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