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합산 영업익 1조 달성..주가도 천장 뚫었다

정길준 2021. 5.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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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1분기 실적 예상 뛰어넘어
탈통신 성과에 통신주 신고가 행진

이동통신 3사가 주력인 통신을 제외한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의 탈통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자 주식 시장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유플러스는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증권가는 8% 정도의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했는데, 그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3조4167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기존 무선 사업과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IPTV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007억원을 기록했다. VOD 매출이 감소했지만, 키즈 콘텐트 'U+아이들나라'와 넷플릭스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적 가입자 약 507만6000명을 확보했다.

B2B 사업인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솔루션과 데이터센터(IDC)의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회선 사업 등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341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 매출은 가입자 순증과 5G 보급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1조49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출시한 지인 결합 요금제 'U+투게더'와 중저가 5G 요금제 등 합리적인 상품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11일 실적 개선 기대감에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650원 오른 1만47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한 1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구현모 KT 대표.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KT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KT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94억원, 4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15.4% 증가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KT의 영업이익이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역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 과정에서 힘을 실은 비통신 사업이 선전했다.

금융∙게임 등 고객사의 IDC(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B2B 사업 매출도 2.3% 늘었다.

KT 디지코 전환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트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실적을 발표한 날 KT의 주가는 구현모 대표 취임 후 1년 1개월여 만에 3만원을 돌파했다. '1주당 3만원'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KT의 단기 목표치였다.

이날 KT는 전일 대비 2.79% 오른 3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B2B 사업도 확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업계 1위 SK텔레콤도 코로나19 여파에 굴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의 2021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805억원, 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9% 증가했다.

이 중 미디어·커머스·보안·모빌리티로 이뤄진 뉴 ICT 사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1% 오르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달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회사를 통신회사, 투자회사로 연내 분할하는 SK텔레콤은 기대 이하로 책정된 주가에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노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실적을 공개한 지난 11일 31만9500원에 마감하며 최고가인 32만5000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일보다 2.97% 떨어진 3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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