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작에 트래픽 부풀리기..아마존에서 사라진 '메이드인 차이나'

권지혜 2021. 5. 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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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사이트에서 중국 전자 제품 판매가 일부 차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중국 업체들이 판매량을 부풀리거나 가짜 리뷰로 평점을 높였다고 보고 표적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들은 아마존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수많은 중국 회사 중 일부다.

컨설팅 업체인 마켓플레이스 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아마존에 새로 진입한 판매상 가운데 75%가 중국에 기반을 둔 업체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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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매상 비중 28%→63%로 껑충
中 가짜 계정 활용해 여론 조작
관영매체·외교관 글 퍼나르다 정지된 계정 '2만6879개'
아마존 쇼핑 사이트에서 판매되던 중국 전자제품에 12일 '현재 이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마존이 중국 일부 업체의 리뷰 조작, 트래픽 부풀리기 같은 행위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 홈페이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사이트에서 중국 전자 제품 판매가 일부 차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중국 업체들이 판매량을 부풀리거나 가짜 리뷰로 평점을 높였다고 보고 표적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중국 전자제품 브랜드 ‘어키’(Aukey)를 검색하면 일부 제품에 “현재 이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 뜬다.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와 샤오미가 지원하는 ‘엠파우’(Mpow)의 다수 제품도 지난달부터 구매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아마존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수많은 중국 회사 중 일부다. 컨설팅 업체인 마켓플레이스 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아마존에 새로 진입한 판매상 가운데 75%가 중국에 기반을 둔 업체로 집계됐다. 아마존에서 중국계 판매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8%에서 63%로 크게 늘었다.

이렇게 중국 업체들이 아마존에 몰려들면서 여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짜 리뷰를 올려 평가가 좋은 것처럼 꾸미거나 판매량을 부풀리는 일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정보보안 커뮤니티 세이프티 디텍티브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마존 계정에 약 7만5000개의 링크가 포함된 서버 침입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중국어로 작성돼 해당 서버가 중국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래픽과 리뷰 조작은 아마존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업계가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다. 아마존은 지난 11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업체들의 사기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7억달러(약 7865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1만명 이상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SCMP에 판매가 중단된 중국 업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지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리서치 업체인 이퀄오션의 이반 플라토노프 연구원은 “아마존의 최근 조치는 미국의 온라인 플랫폼이 사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서방 SNS상에서 자국 입장을 퍼뜨리기 위해 가짜 계정을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AP통신과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옥스퍼드 인터넷 인스티튜트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 관영매체와 외교관이 관리하는 트위터 및 페이스북 계정이 최소 449개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 8개월간 이들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은 95만건에 달했고 모두 2700만회 이상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게시물을 퍼나르다가 트위터 방침에 따라 정지된 계정은 2만6879개로 확인됐다.

트위터는 정지된 계정 상당수가 ‘조작 금지’ 정책을 위반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중국 외교관은 126개국 주재 최소 27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힘을 과시하는 중국식 ‘늑대 외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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