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 오타니 쇼헤이, 한 경기서 투수·타자·수비 겸업

김영서 2021. 5. 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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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에게 투타 겸업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선보이며 야구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2번 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투수로 제 역할을 다한 오타니는 8회 말 우익수 자리로 옮겨 수비까지 소화했다.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7이닝을 소화하며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88개였으며 포심 패스트볼을 52개를 던졌다. 스플리터(21개)와 슬라이더(13개), 커브(2개)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9마일(159.3km)이 측정됐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10으로 낮췄다.

타자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빼어난 투구를 이어나가던 선발 투수 랜스 맥컬러스를 상대로 좌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을 때려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네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6에서 0.265로 소폭 하락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장면은 8회 말 수비에서 나왔다. 투수로서 임무를 끝낸 오타니는 외야수 글러브를 끼고 우익수 자리로 옮겨 수비까지 소화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휴스턴전에서도 좌익수 수비를 봤었지만, 당시에는 투수로 출전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외야수로 62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엘리아스 스포츠’를 인용하며,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또 다른 포지션을 맡은 것은 1900년 이후 오타니가 세 번째라고 알렸다. 1952년 하비 하딕스(11탈삼진·우익수)와 1970년 샘 맥도웰(15탈삼진·2루수)만이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맹활약에도 휴스턴에 1-5로 패했다. 시즌 성적 16승 19패가 된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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