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67' 탬파베이 쓰쓰고 방출.. 단장 "지금이 결단할 시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일본인 내야수 쓰쓰고 요시토모(30·탬파베이 레이스)가 결국 방출됐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지만(30·탬파베이)의 콜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가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뛰었던 쓰쓰고를 양도지명(DFA)한다”라고 밝혔다. 쓰쓰고는 타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신분이 이관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쓰쓰고는 탬파베이와 계약할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옵션조항으로 포함했다.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쓰쓰고를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
에릭 닌더 탬파베이 단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결단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쓰쓰고가 지금까지 해 온 노력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원한다면 마이너리그 선수로 영입할 의향을 갖고 있다. 그곳에서 타격감을 되찾아, 메이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쓰쓰고를 가능한 한 돕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쓰쓰고의 2년 차 시즌 평가에 대해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스프링캠프 때는 긍정적으로 봤다. 결과를 만들어 낼 시간은 충분히 주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컨디션이 급감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나는 더욱 성장한 쓰쓰고가 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마음가짐을 전환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2010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1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 10시즌 동안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44홈런, 110타점으로 센트럴리그 타격 2관왕을 차지했으며, 베스트나인에 3번 선정됐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탬파베이는 2020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에 나선 쓰쓰고와 2년 1200만 달러(134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쓰쓰고는 미국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51경기에서 타율 0.197, 8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더 부진했다. 26경기에서 타율 0.167로 더 떨어졌다. 홈런은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2시즌 동안 통산 타율 0.187, 8홈런, 29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쓰쓰고의 빈자리는 최지만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 지역 언론지 ‘탬파베이 타임즈’는 11일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선구안과 파워가 탬파베이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무릎 수술을 받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최지만은 10일 트리플A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내는 등 5경기에서 타율 0.316, 2루타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마이너리그 30타석 소화’를 최지만의 복귀 조건으로 꼽았다. 최지만은 현재 19타석을 소화하고 있지만 쓰쓰고가 방출되고, 케빈 키어마이어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기 때문에 복귀가 앞당겨질 수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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