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이도현-고민시, 깊어지는 감정만큼 아픈 ♥

'오월의 청춘'

서로 다가갈 수 없는 이도현과 고민시의 아픔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오월의 청춘' 4회에는 이도현(황희태 역)과 고민시(김명희 역)의 관계에 균열이 시작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이도현은 고심 끝에 고민시에게 "나랑 딱 오월 한 달만 만나볼래요?"라고 고백했다. 그의 기타 세레나데와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봄밤의 고백에 고민시가 어떤 대답을 할지 주목된 상황이었다.

이도현의 트라우마를 유발하게 한 사건이 조명됐다. 장염으로 아파하는 아이를 본 그는 지난 맞선 때 교통사고를 목격했던 순간처럼 삽시간에 얼어붙어 과거 기억에 휩싸였다. 친구 권영찬(김경수)이 데려온 김인선(장석철)은 이미 피 칠갑을 한 채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고, 과거 이도현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도현이 의사 자격이 없다며 괴로워하자 고민시는 "자기 마음 다 망가지도록 책임감 가지는 사람, 참말로 흔치 않거든요"라며 온 마음을 다해 환자를 대하는 그를 위로하며 보듬었다. 앉아있던 이도현이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장면에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한층 가까워지기 시작한 두 사람의 변화를 예감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수배자 선배를 도우러 갔던 금새록(이수련)과 아버지 엄효섭(이창근)의 첨예한 대립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급기야 그녀는 "저 결혼 안 해요"라고 고백했지만, 이미 이상이(이수찬)는 오만석(황기남)의 소개로 투자 계약까지 맺었다. 이도현과의 결혼은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굳어졌다.

오만석의 서슬 퍼런 독기가 안방극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아들 이도현과 고민시의 사진과 함께 있던 뒷조사 서류에서 김원해(김현철)를 발견한 뒤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특히 오만석과 김원해, 두 사람의 지독한 악연이 청춘들의 앞날에 닥쳐올 거센 풍파를 예고하고 있다. 깊어지는 감정만큼 다가설 수 없는 이도현과 고민시의 얽히고설킨 관계성과 정체를 숨긴 채 서서히 조여오는 악연의 그림자가 어떤 아픔으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방송 말미에는 이도현과 고민시의 로맨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근무를 마치고 고백에 대한 답을 하겠다던 고민시는 꽃다발까지 준비한 이도현에게 "희태 씨. 수련이랑... 약혼해줄 수 있어요?"라고 부탁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오월의 청춘'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