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게 보인다" 평택시 포스터에도 '남혐 손모양' 논란
경기 평택시가 제작해 배포한 홍보포스터에 남성 혐오 손 모양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그림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평택시야 손 모양이 많이 이상하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포스터 이미지 한 장이 올라왔다.
이 포스터는 평택시가 지난달 5일 주민참여예산 공모전을 홍보하기 위해 외주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주민이 제안하고 주민이 선정하는 주민참여예산’이라는 문구와 함께 시민 6명의 그림이 나온다.
6명 중 중앙에 있는 여성의 손 모양이 최근 논란이 되는 ‘남혐 손가락’ 모양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상한 게 보인다”, “굳이 왜 저런 모양을 그려넣었을까?”, “시청으로 항의 전화를 해야 한다”, “사과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성 혐오 손 모양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빗대 비하할 때 쓰인다. 엄지와 검지로 길이를 재는 듯한 이 이미지다.
확인 결과 이 포스터는 평택시가 280만원을 들여 A외주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현재 포스터와 현수막, 전단 등으로 제작돼 평택 곳곳에 배부됐다.
포스터가 논란이 되자 평택시는 “외부업체에 맡겨 제작한 포스터로 그림의 모양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부된 포스터와 현수막, 전단 등을 모두 수거해 수정한 뒤 재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A업체 측은 “그 이미지는 저작료를 내고 사용하는 B업체의 이미지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따다가 사용한 것”이라며 “특정 성별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B업체는 “해당 이미지를 작성한 작가에게 연락을 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편의점 GS25의 이벤트 홍보포스터와 경찰 홍보물 등에 ‘남혐 손모양’으로 오해할 수 있는 그림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빌게이츠, 스트리퍼와 나체 파티…결혼 후에도 문란한 성생활"
- "다들 방구석 명탐정 빙의" 어느 경찰의 '한강 사건' 분노
- [단독]결국 추미애가 틀렸다…'여의도 저승사자' 부활 추진
- "한겨레가 중재하고 조국이 맞장구친 '기상천외한 사과'"[진중권의 퍼스펙티브]
- "다신 서울 가는 일 없을 것"…청주는 왜 싱글들 아지트 됐나
- 월1500만원 받는 수상한 경력직…학교도 회사도 다 가짜였다
- [단독]함바왕 "억대 뇌물 챙겼다" 여·야·檢·靑 인사 죄다 고소
- 평양 심장부 수상한 지하도로…김정은 관사 확 뜯어고쳤다
- 정인이母 편지 뜯고 "처벌 받겠다"…유튜버의 위험한 응징
- “안그럴 부모 있을까” 체험활동→인턴 슬쩍 바꾼 정경심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