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잡아주는 유산균 개발..올해 미·중·일 진출"

문희철 2021. 5. 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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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구강유산균' 상품화
윤은섭 오라팜 대표이사 인터뷰
"노인 구취 43%, 설태 42% 줄여줘"
윤은섭 오라팜 대표가 11일 서울 성동구 오라팜 연구실에서 자사의 구강유산균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유산균은 체내에서 해로운 세균을 물리치는 유익한 세균이다. 원활한 배변에 도움을 주는 장(腸) 유산균은 홍삼과 더불어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코 건강이나 피부 미용에 특화한 상품이 출시되는 등 시장이 세분화하고 있다.

오라팜은 시장이 이처럼 커지지 전인 2017년부터 국내 최초로 구강유산균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11일 서울 성수동 사옥에서 만난 윤은섭(54) 오라팜 대표는 “구취 개선과 치아 건강에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며 “조만간 해외에 진출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구강유산균이라는 개념이 낯설다.
A : “구강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다. 사람의 입속에는 700여 종, 약 100억 마리의 세균이 존재한다. 이들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는데, 구강유산균은 유익균을 증식하는 역할을 한다.”

Q : 입속 세균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가.
A : “입으로 들어온 유해균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치주질환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뇌혈관 질환이 1.5~2.6배, 뇌졸중이 1.6배 많다. 라이어 데머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팀은 치아 건강이 나쁘면 치매 위험이 2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가 신경을 따라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뇌로 침투한다.”

Q : 구강유산균이 이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인가.
A : “그게 오라팜이 가진 경쟁력이다. 강원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입 냄새와 치주질환의 원인균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을 58.8% 줄여준다는 게 입증됐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오랄헬스’에 실렸다.”

Q : 세균을 죽이면 입 냄새도 줄어드나.
A : “입 냄새 원인의 90%는 불결한 구강 상태 때문이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효과가 뛰어나다.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험했더니 구강유산균(웨이셀라 사이베리아)을 8주간 섭취한 경우 구취가 43%, 설태가 41.8% 줄었다. 침이 산성화하는 현상을 완충하는 능력은 20.3% 늘었다. 침의 산성화는 치아를 부식시키고 충치 원인균을 증식시킨다.”

Q : 칫솔질이나 가글을 하면 안 되나.
A : “칫솔질은 입속 세균을 박멸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입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4분의 1에 그친다. 구강청결제는 이보다 넓은 영역에 퍼지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구강칸디다증·구강암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양치질을 병행하면서 구강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권유한다.”

Q : 향후 계획은.
A : “조만간 어린이용과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을 내놓는다. 구강유산균을 함유한 치약과 개껌도 개발 중이다. 한편으론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아마존재팬·라쿠텐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미국지사를 설립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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