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 앞둔' 전북에 주어진 열흘은 위기일까 기회될까

이종현 기자 2021. 5.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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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전주] 이종현 기자= 수원삼성에 당한 시즌 첫 패배는 전북현대에 어떤 영향을 줄까.


리그 13경기에서 지지 않았던 전북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8승 5무 1패). 9일 '전주성'에서 열린 리그 14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고승범, 정상빈, 이기제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전북이 수원에 진 건 2017년 11월 19일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시즌 첫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한 건 무패에 대한 부담감이다. 전북은 수원전 전까지 김상식 신임 감독 체제에서 8승 5무로 지지 않고 있었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13경기 무패를 달리며 부담이 컸을 선수단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이 (무패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면, 급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전북의 다음 경기 상대는 잠재력 우승 라이벌 울산이다. 전북은 12일 성남FC 원정(15라운드), 15일 FC서울 원정(16라운드)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이후 19일 홈에서 울산과 17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었는데, 서울 소속 수비수 황현수가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4월 30일 13라운드에서 상대팀으로 경기했던 성남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14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일정이 연기됐다. 성남과 서울과 연달아 대결하는 일정이었던 전북에 갑자기 열흘이란 시간이 붕 뜬 셈이다.


김 감독은 일단 현실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좋게 생각하면 울산현대전 남겨두고 부담감을 떨치고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갖게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현실은 냉정하게 판단했다. 김 감독은 "한교원도 빠졌다. 비슷한 성향(중앙 지향)의 선수들이 다수여서 패스 위주의 축구를 했다. 박스 밖에서 슈팅도 시도해야지 골문이 열릴 텐데, 너무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다 보니까 미스가 났던 것 같다"라며 내부 문제를 분석했다.


전북은 핵심 윙어 한교원이 허벅지 부상으로 12라운드부터 뛰지 못하고 있다. 근육이 불편해 13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 뛰지 못한 이승기가 수원전에 교체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열흘이란 시간으로 두 선수가 온전한 몸상태로 회복할 시간을 확보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회복 중인 한교원은 울산전 출전이 가능하다. 두 선수가 선발라인업에 합류하면 전북은 측면 공격 패턴을 다양화할 수 있는 카드를 얻는다. 


김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걱정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전북은 최근 4경기 무승이다. 수원전 패배 전까지 3경기에서 내리 비겼다(vs울산 0-0, vs 강원 1-1, vs제주 1-1). 4경기 동안 단 3골만 넣었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 파죽지세를 달린 건 경기력이 좋지 못해도 결정력을 발휘한 일류첸코와 창의력을 겸비한 김보경의 활약 덕분이었다. 


최근엔 득점 선두 일류첸코에 대한 견제가 심해졌다. 10경기에서 7골을 넣던 일류첸코는 최근 4경기에서 2골을 넣고 있다. 필드골은 1골뿐이다. 김상식 감독은 무승 기간 기자회견에서 득점력 부진에 대해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반복했는데,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열흘이란 시간 동안 실전 경기가 아닌 자체 연습으로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북은 열흘 동안 내부 점검뿐만 아니라 울산 분석도 잘해야 한다. 전북과 달리 울산은 9일 성남전(14라운드)은 연기됐으나 12일 강원FC 원정(15라운드), 16일 수원삼성과 홈경기(16라운드)는 정상적으로 치른다. 2경기에서 울산이 노출하는 약점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 기간 전북이 명확하게 누릴 수 있는 건 2경기를 덜 치러 오는 체력 우위뿐이다. 전북이 주어진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남은 열흘은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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