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살고있나" "탈당하라"..文연설에 쏟아진 비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 야권은 “독선과 아집을 계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라며 “성찰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OECD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는 나라’ 등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성과인지 희망사항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실정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예상은 했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감성 연기자의 탁월한 말재간”이라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 슬픈 현실만 되새기게 되는 최악의 연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현재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무안주기식 청문회'라고 비판한 걸 두고 야권은 “대통령이 야당 의견과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전 원내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노형욱(국토교통부)ㆍ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박준영(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준영 대변인은 “‘무안주기식 청문회’가 부당하다면서 왜 (본인이)야당일 때는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나”라며 “부적격 후보자 3인 지명철회를 안 하신다면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형식적인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문 대통령이 특별연설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청와대 인사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며 “이 말씀은 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강한 어조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여영국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만 더 견뎌달라는 말이 아니라 코로나 손실보상법 제정을 약속했어야 하고,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앞당기겠다고 할 때는 백신 수급 시간표를 제시했어야 했다”며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에 빛 좋은 개살구”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앞두고 야권에서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요구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친문 계파 수장으로 대통령 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 탈당은 향후 1년 동안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의 향후 중점과제와 정확히 일치한 담화”라고 평가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대표가 제시한 당의 5대 중점과제와 정확히 일치한 담화”라며 “당정이 일치돼 문재인 정부의 남은 1년 임기를 충실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문 대통령의 부동산 실정 사과에 대해 “직업공무원들의 각성과 분발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래 전부터 여당, 야당이 아닌 ‘관당’이 나라를 통치한다는 말이 회자됐다”며 “문 대통령이 강조한 말에 모든 답이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료들이 신속하고 성실하게 미션을 수행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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