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책에도 이어지는 '부실 식단' 제보.."체중 15kg 줄었다"

김성훈 2021. 5.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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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격리 장병을 위한 급식·시설환경 등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선 부대에서 부실한 배식을 받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군은 병사 선호 식단 증량과 PX(부대 매점) 주문 등 식사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10일부터 중대 단위의 휴가도 허용하기로 해 '부실 처우'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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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부실 식단 제보 이어져
軍, 중대급 등 단위 휴가 비율 확대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지난 8일 올라온 39사단 배식 관련 제보 사진. 페이스북 캡처


군 당국이 격리 장병을 위한 급식·시설환경 등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선 부대에서 부실한 배식을 받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군은 병사 선호 식단 증량과 PX(부대 매점) 주문 등 식사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10일부터 중대 단위의 휴가도 허용하기로 해 ‘부실 처우’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인을 39사단 소속 격리 장병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8일 군 관련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부실한 아침 식단 사진과 함께 “억울해서 제보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검은색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밥과 계란찜 소량, 배추김치가 담긴 사진과 함께 “국은 ‘똥국(된장국)’에 김도 없었다”고 적었다. 해당 도시락은 격리 장병에게 당일 아침 식단으로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2작전사령부 예하 부대 병사라는 작성자 역시 같은 커뮤니티에 “격리 기간 중 부실한 식사로 체중이 15㎏ 줄었다”고 제보했다. 제보내용에 따르면 휴가 복귀 후 30일간 격리됐던 작성자는 “도시락이 총 90개가 지급됐어야 했는데 총 38개만 지급되는 바람에 65㎏이던 몸무게가 1달 뒤 50㎏으로 빠졌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해당 일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일이라며 “과거의 일이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육군은 이에 “게시된 내용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 후 문제가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의거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식단 메뉴 편성이 장병들 눈높이에 부족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최근 서욱 장관 주재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부실 급식, 부실 격리시설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선 부대에 조치가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은 격리 기간 중 사용이 어려운 PX 물품은 사전에 휴대폰으로 신청을 받아 구매해주는 ‘PX 이용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정상 급식이 어려운 경우 참치캔, 곰탕, 짜장·카레소스 등 비상 부식과 컵라면 등을 대체식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단체 휴가 제도가 시행된 10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을 군장병이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가 10일부터 시행하는 단체 휴가 제도도 시행 효과가 한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군은 기존 휴가 통제비율 20%를 최대 35%까지로 확대하고, 병사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평소 지내던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부대 여건상 조치 시행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생활관 단위로 휴가가 불가능한 부대들도 많다”며 “군사 대비태세를 제일 우선순위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비태세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휴가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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