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닮은 다목적 차량.. 우등 고속버스 탄 듯 안락

2021. 5. 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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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용이라고 하려니 우주선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눈에 밟히고, 상용으로만 보려니 넓은 실내와 확장성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스타리아'는 시승을 마친 기자에게 다목적차량(MPV)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결국 화물용과 상용 모두 소화가 가능한 말 그대로 '다목적용' 차량의 진수를 보여준 승합차라는 결론을 내렸다.

스타리아 7인승은 화물용이라기보다는 상용에 좀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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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출시 '스타리아' 타 보니..
지난 14일 경기도 김포의 한 전시관에 우주선 형태를 닮은 현대자동차의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가 전시돼 있다.


화물용이라고 하려니 우주선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눈에 밟히고, 상용으로만 보려니 넓은 실내와 확장성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스타리아’는 시승을 마친 기자에게 다목적차량(MPV)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결국 화물용과 상용 모두 소화가 가능한 말 그대로 ‘다목적용’ 차량의 진수를 보여준 승합차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김포까지 스타리아 라운지(2.2 디젤·7인승·인스퍼레이션)를 시승했다. 기착지까지 갈 때는 2열에서 승객의 시선으로 차를 경험했고, 돌아올 때는 직접 운전자가 돼 차를 몰았다.

스타리아 7인승은 화물용이라기보다는 상용에 좀 더 가까웠다. 그만큼 주거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는 얘기다. 2열 좌석에 앉는 순간 우등 고속버스에 탄 듯한 착각이 들었다. 푹신한 발받침대가 종아리를 위로 떠받쳐줬고 릴렉션 시트가 머리를 감쌌다. 시트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길게 뻗어봐도 1열까지 발이 닿지 않았다. 시트는 전후좌우로 슬라이딩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한 기업가가 이동 중에도 사무실처럼 안락하게 차를 이용하는 트레일러의 장면이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인승 모델의 2열 시트가 180도 회전한 모습(위 사진)과 2열부터 전 좌석이 접히는 풀 플랫 기능을 선보인 모습. 이 기능을 활용하면 성인이 세로로 누워 취침할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생긴다.


실내와 야외를 구분 짓기 힘들다는 ‘인 사이드 아웃’ 콘셉트에 들어맞는 탁 트인 시야도 매력적이었다. 선루프에는 쾌청한 하늘이 담겼고 좌우로는 가로수가 다 보일 정도로 차체가 거대한 유리판으로 둘러싸인 느낌이었다. 자세를 고쳐 앉지 않아도 전방에 앞서가는 차량의 형체가 전부 눈에 들어왔다. 다만 학원 차량으로 쓰인다면 높은 차고 때문에 어린이가 한 번에 스스로 올라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수동식 미닫이 창문도 우주선 컨셉트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1열 운전석에서 직접 주행할 때는 2열에서의 느낌과 확 달랐다. 우선 팔걸이가 운전자의 허리 높이에 있었다. 창문을 모두 내리면 운전석에서 바로 뛰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전석에서 주차할 때는 문을 열지 않아도 바깥 차선이 보일 정도였다. 시트를 너무 많이 높이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서는 화물 기사처럼 장거리 주행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속도 계기판 바로 앞에 수납 공간이 있었는데 주행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뒤척거리며 물건을 찾느라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다만 네비게이션 아래로 차량 기능 버튼을 억지로 한 데 모아놓은 듯한 어지러운 구성은 차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로서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조수석 사이에 놓인 센터 콘솔에는 500㎖ 물병이 6개 정도는 넉넉하게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제공됐다. 컵홀더도 필요에 따라 탈착식으로 관리가 가능했다. 운전대 옆에 붙어있는 버튼식 변속기 덕에 공간 여유가 더욱 확보됐다.

주행 중 느껴지는 소음은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2.2ℓ 디젤 엔진을 사용한 차량이라 가속을 할 때 상당히 버거워 보였다. 승객이 가득 찰 경우를 가정해보면 운전 내내 차량이 무거워지는 답답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았다. 액셀을 밟을 때 진동이 다소 심해진다는 점 때문에 2023년에 나올 수소전기차 버전에 기대가 갔다. 100㎞여 시승을 마친 후 연비를 확인해보니 12.3㎞/ℓ가 나왔다. 무엇보다 스타리아의 장점은 모델 라인업에 있었다. 어떤 용도에 좀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7·9·11인승 중 하나를 선택할 뿐이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모델이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글·사진=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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