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찍 핀꽃 일찍 져"..김웅 "조화로 사시라" 일침

조민영 2021. 5. 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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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40대 초선 김웅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67) 의원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이 "억지로 일찍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시기상조론을 거론하자, 김 의원이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먼지만 쌓인다"며 응수에 나섰다.

김 의원은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고,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면서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홍준표)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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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힘 김웅 의원 SNS 공방
무소속 홍준표 의원(왼쪽).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웅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40대 초선 김웅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67) 의원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이 “억지로 일찍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시기상조론을 거론하자, 김 의원이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먼지만 쌓인다”며 응수에 나섰다.

홍 의원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보려고 하고 있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글에서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초선 의원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의 행보를 겨냥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해 조언을 구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40대 당 대표가 다수 배출됐던 영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언급했다. “영국·유럽에서는 16세에 정당에 가입해 정치 활동을 시작, 40대 초반에 이미 다선, 중진의원이 된다”며 실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홍 의원이 김 의원을 공개 비난하고 나선 것은 김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복당 문제와 관련 “당원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쳐


홍 의원의 이 같은 글에 김 의원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히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고 응수했다. 자신이 일찍 핀 꽃이라면 홍 의원을 생명이 없는 조화에 빗댄 것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 의원은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고,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면서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홍준표)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으라’는 홍 의원 지적과 관련해서는 “충고 감사하다”면서 “그 말은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홍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11년 한 여기자가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이 전당대회에 흘러간 의혹이 있다고 질문하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이” 등의 막말로 응대했던 사례를 들어, ‘역 훈계’를 한 셈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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