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연기론에 스텝 꼬이는 민주당.."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나" 자성도

박재현 2021. 5. 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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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180일 전으로 규정된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경선연기론'에 더불어민주당의 스텝이 꼬이고 있다.

경선 시기를 '선거 180일 전'으로 규정한 이해찬 전 대표 당시 지도부 인사들도 경선연기론에 부정적이다.

당시 지도부였던 인사는 "180일 전으로 규정한 것은 예측가능한 정당을 만들고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경선연기론을 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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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180일 전으로 규정된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경선연기론’에 더불어민주당의 스텝이 꼬이고 있다. 4·7 보궐선거 이후 약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당의 쇄신이 아닌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민생에 대한 논의는 없고 경선연기론으로 왈가왈부 하는게 맞느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계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9일 MBN 방송에서 “경선연기론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당헌·당규상 9월에 후보를 선출하게 돼있는데 아직 한번도 지킨 적이 없는 규정이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두관 의원과 친문 전재수 의원이 나란히 경선연기론을 주장하자 이 지사와 가까운 의원들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커지자 송영길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송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수급 등 민생 문제를 우선시해왔다. 당 지도부 인사는 “도대체 경선연기론이 국민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차라리 정책적으로 논쟁을 하면 건강하기라도 한데, 국민이 어떻게 볼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경선연기론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5·2 전당대회에서 함께 다뤘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안인 만큼 당이 논란을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재선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론화를 하는게 맞았다”며 “이번 지도부도 전당대회에서 위임받은 사람들인데 지금 경선연기론을 다루면 위임범위에서 벗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경선 시기를 ‘선거 180일 전’으로 규정한 이해찬 전 대표 당시 지도부 인사들도 경선연기론에 부정적이다. 당시 지도부였던 인사는 “180일 전으로 규정한 것은 예측가능한 정당을 만들고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경선연기론을 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선연기론은 지난해 7월부터 불거졌다. 당시에도 대선후보를 미리 선출하면 야당으로부터 공격받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논의가 됐었다. 하지만 이해찬 전 대표는 “180일을 100일로 조정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고, 지난 2월 이낙연 지도부도 경선연기론에 대해 “소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송 대표가 향후 경선연기론에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송 대표는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고민은 아직 안한다. 정비가 된 다음에 차분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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