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10월 새우젓축제 열어 코로나 해방 알리고 싶다"

김재중 2021. 5. 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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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센터에 현장구청장실 설치..마포1번가, MH마포하우징, 청년 일자리사업 인기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지난 7일 마포구민체육센터 현장구청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포의 대표적인 축제가 새우젓축제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개최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집단면역이 되면 10월 셋째주에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우젓축제를 반드시 열어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 망원동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 현장구청장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 집단면역 달성을 확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구청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백신접종 현장을 보여주며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는 마포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신 시설의 선별진료소를 가장 먼저 설치하고, 전 직원을 역학조사원으로 투입했으며 서울 자치구 최초로 전담 콜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예방접종센터 1층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접종부스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런 동선을 만들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유 구청장은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지난달 15일부터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면서 백신접종의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하고 주민의 민원도 직접 상담하고 있다.

예방접종센터 현장구청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유 구청장의 현장 소통 의지가 잘 드러나는 정책이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 ‘마포1번가’이다. 유 구청장은 “마포1번가는 주민들로부터 직접 정책 제안을 받는 창구인데 1669건의 굉장히 많은 정책이 들어왔다”며 “이를 통한 구민의 구정 참여와 소통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진정한 지방자치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주민의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이 민원을 어디에서 상담해야 할지 몰라 처음에는 ‘무엇이든 상담창구’에 쓰레기, 소음, 담벼락 붕괴 위험 등 민원이 몰렸는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상담관이 중재해서 문제를 풀어주고 원스톱으로 처리해 99% 이상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곳은 만져주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어야 한다. 주민이 필요한 것을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게 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 구청장은 구민과 소통하며 공약을 성실히 이행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등급(SA)을 받았다. 또 구정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참여 구민(3138명)의 91.5%인 2872명이 민선7기 구정 운영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유 구청장이 취임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MH 마포 하우징’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 시도한 주택사업이다. 각종 위기로 갈 곳을 잃은 구민에게 임시거소, 공공임대주택 등을 지원해 주거 안정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는 ‘MH마포하우징 사업’은 마포의 대표적인 주거복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포구는 현재 LH·SH공사와 업무협약으로 마련한 23개 임시거소와 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매입임대주택 7개를 포함, 총 30개소의 ‘MH마포하우징’을 운영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올해 하반기 SH공사와 협업으로 신혼부부 및 청년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주택’을 추진해 20호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여유가 있는 주차장 특별회계와 기금을 통해 지하는 공영주차장을 짓고 지상은 국가유공자, 독립운동가 후손, 청년, 신혼부부, 노인 등의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내년까지 MH마포하우징 95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2019년 5월 생활고로 고시원을 떠돌던 4인 가족이 ‘MH마포하우징’ 1호에 입주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당장 오늘 밤 잠잘 곳도 없었는데 마음 편히 머물 곳이 생기니 가족들이 안정을 찾아 너무 좋다며 눈시울을 글썽이던 모습은 사업을 추진하며 그동안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모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선거공약에 ‘MH 마포하우징’을 넣으려고 하자 참모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며 “하지만 ‘정치꾼(Politician)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Statesman)는 다음 세대 일을 생각한다’는 영국경제학자 콜린 클라크의 말처럼 행정을 펼칠 때는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10년 후, 100년 후를 내다보는 지혜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가슴 따뜻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주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포구는 전국 최초로 뇌병변 장애인들을 위한 비전센터를 설립, 지난 3월 개관했다. 유 구청장은 “고등학교 졸업한 뒤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이 어려운 중증 뇌병변장애인에게 교육·돌봄·건강 등 종합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라며 “뇌병변장애인의 자립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과중한 돌봄 부담도 덜어드리는 세심한 복지 안정망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마포형 청년 일자리사업도 인기가 좋다. 유 구청장은 “관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어떤 직종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수요 조사를 먼저 한다. 이어 청년들을 뽑아 기업 수요에 맞게 교육을 시켜서 숙련된 상태로 취업을 하게 되니 적응을 잘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올해도 앱(APP)개발, UI·UX 디자인 분야, 방송콘텐츠 제작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인재 50명을 선발해 3월부터 ‘마포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맺어 지역 기업이 청년 인턴을 채용할 경우 구에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마포형 청년취업 인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청년 35명이 지역의 22개 기업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했고, 이 중 약 75%인 2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서울 중서부 한강 연안에 위치한 마포는 전국에서 배들이 드나들고 각지의 물산이 집중되어 활발한 경제활동이 일어난 포구문화가 발달했다. 1960~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예전의 포구문화는 사라졌지만 홍익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밴드 같은 독립문화가 움트고, 특색 있는 골목 문화와 함께 독특한 상권이 형성되면서 지금의 마포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관광을 연계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관광과를 신설해 마포구에 맞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마포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며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가 완공되면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경의선 숲길을 지나 발전소 부지 공원을 거쳐 한강시민공원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보행길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지하화하고 폐기된 발전소와 지상 부지를 활용, 문화적 가치를 생산하는 ‘당인리 문화공간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마포구는 1단계로 기존 발전소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2단계로 폐기된 발전소 4·5호기를 산업유산 체험공간, 공연장, 전시장 및 이벤트홀로 리모델링해 문화적 가치를 생산하는 문화창작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을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마포구는 서울시 최초로 공공기관 화장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유 구청장은 “관공서는 공무원의 시설이 아닌, 주민을 위한 시설이 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24시간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화장실을 개방해 관리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주인은 주민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활용과 관련, “면허시험장이 이전할 곳이 없다는게 문제다. 이전할 곳을 마련해놓고 그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암은 교통인프라가 약하기 때문에 임대주택이 들어오면 안된다”며 “용역을 해보니 DMC단지와 어울리는 산업,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되는 위치에 있는 만큼 남북 경협과 관련된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면허시험장 부지에는 마포구의 땅도 있는 만큼 서울시가 부지 활용 방향을 정할때 우리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지체돼온 롯데복합쇼핑몰 사업이 지난 1월 27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인허가 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행정 지원을 할 것”이라며 “사업 인허가 및 점포개설 과정에서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사업자와 상인대표와의 원만한 협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복합쇼핑몰과 같은 대규모 점포가 입점하게 되면 교통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쓰레기 배출량 증가, 불법 주차, 오폐수 관리 등 다양한 행정수요가 새로 발생하고 그 처리를 위해 마포구 재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쇼핑몰에서 나오는 세금이 시세로만 들어가고 구세로는 안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세수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유발 효과가 큰 롯데쇼핑 본사가 들어와야 된다”고 역설했다.

유 구청장은 아이들이 살아갈 마포를 ‘공기청청숲’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발표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 도시 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 지역의 52.2%로 절반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도시 숲의 초미세먼지 저감효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되었다”며 “나무심기는 미세먼지, 폭염과 같은 기후 난제를 해결하고 우리 미래세대를 지키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마포는 제가 반세기 가까이 살아온 동네이고 구의원, 시의원 하면서 꿈을 키웠다”며 “의정활동으로 씨앗을 뿌렸다면 이제 구청장으로서 꽃을 피워 나누는 심정으로 약속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주민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해 그 방향으로 구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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