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사랑과 교감 알려준 순심이,고요하게 떠나" 눈물

양재영 2021. 5. 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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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를 추억하며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3년 만에 제주 신혼집을 찾아 순심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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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동물농장 출연
"다른 생명과 깊은 사랑과 교감, 순심이 처음"
"인생서 중요한 것 깨달아, 화려하고 부풀어있던 것 쳐냈다"
SBS 'TV동물농장' 캡처


가수 이효리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를 추억하며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3년 만에 제주 신혼집을 찾아 순심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간 게 정확히 작년 12월 23일 새벽 5시 반쯤이었다. 고요한 새벽 같은 느낌이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바람도 안 불었다. 시끄러운 부분 하나도 없이. 너무 고요하게 떠났다. 추억을 함께 한 공간에 와서 이야기하면 내 마음이 정리도 되고 보시는 분들도 반려동물을 보낸다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살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반려동물 때문이었다. 그는 “예전에 여행하러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행복해하더라. 서울에서와는 다른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이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해 이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고 설명했다.

SBS 'TV동물농장' 캡처


이효리는 유기견보호소 봉사 중 이뤄진 순심이와의 첫 만남도 회상했다. 그는 “두세 마리가 한 견사에 있었는데 유독 혼자 있는 아이가 눈에 띄었다”며 “순심이가 털이 눈을 다 덮어 얼굴도 다 안 보이고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얘는 왜 혼자 있냐 했더니 다른 아이들이 항상 공격해서 혼자 뒀다더라. 이름은 너무 순해서 순심이였다. 유독 눈길이 갔고, 집에 와서도 순심이가 계속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순심이를 입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순심이는 털을 걷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됐고 자궁축농증 등 병이 있어 수술했다. 수술을 한 후에 다시 보호소로 가기에도 좀 미안해서 내가 키우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생명과 그 정도로 깊은 사랑과 교감을 한 건 순심이가 처음이었다”며 “인생을 살면서 내게 제일 행복감을 주는 것이 깊은 사랑과 교감이었구나 깨달았다. 그 외의 부수적인 것들을 쳐냈다. 화려하고 부풀어 있던 것을 쳐내고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순심이를 키우면서 동물과 이렇게 깊게 교감하는 걸 알게 됐고 그 뒤로 동물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순심이를 만나기 전후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순심이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이효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순심이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언젠가 나보다 먼저 갈 텐데, 그렇게 생각만 했다. ‘갈 텐데’ 하고 진짜 가는 건 다르더라”면서 “웬만하면 먹을 거 좋아하니까 먹을 건데, 자기가 먹을 거 딱 끊는 순간부터 ‘아 이제 진짜 끝이구나’ 싶었다”고 순심이의 마지막을 직감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SBS 'TV동물농장' 캡처


이효리는 “처음에 순심이가 더이상 치료가 힘들 거 같다고 했을 땐, 내가 계속 울었다. 영상 보면, 순심이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처럼, 어둠의 그림자가 나한테 와서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 세상을 떠나는 것도 두렵지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에 대해 그걸 굉장히 두려워한다더라. 순심이 같이 사랑 많았던 애는 더더욱 그럴 거 같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순심이 꿈을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씩 꾼다. 순심이가 계속 나온다. 꿈에서 깨면 기분이 좋다”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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