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성장의 이면②] 창작자의 영역 침해? 변질된 일부 '퍼블리싱'을 바라보는 대립된 시각

류지윤 2021. 5.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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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이 전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 작곡가의 기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국내 소속사와 외국 작곡가의 곡을 연결시켜주는 전문 퍼블리싱 활약들이 활발해졌다.

퍼블리싱은 각 소속사가 보낸 곡 주제, 콘셉트, 레퍼런스를 소속 작곡가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작업물을 다시 소속사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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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가 선 넘는 지분 요구할 때도" vs "영업도 곡 메이킹의 일부"
ⓒ픽사베이

케이팝(K-POP)이 전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 작곡가의 기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국내 소속사와 외국 작곡가의 곡을 연결시켜주는 전문 퍼블리싱 활약들이 활발해졌다. 퍼블리싱은 각 소속사가 보낸 곡 주제, 콘셉트, 레퍼런스를 소속 작곡가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작업물을 다시 소속사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 뿐 아니라 많은 국내 작곡가들이 퍼블리싱에 소속돼 있다.


이는 완성도 높은 곡과, 자신의 곡을 팔아야 하는 작곡가들의 니즈를 맞춰주며 영업을 하는 형태로, 마침내 곡이 연결됐을 때 퍼블리싱은 일정 부분 수수료와 저작권의 일부를 가져간다.


하지만 이 형태가 변질되면서 퍼블리싱 역할 뿐 아니라 창작자의 영역까지 침범해 홍보나 이익을 가져가려는 사람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작곡가 A씨는 "브로커가 창작자의 몫까지 가져가고 이것을 자신의 입지와 부를 챙기는 게 문제다. 조금이라도 창작을 했다, 프로듀서와 합의한 내용이다, 등 그들의 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작권을 가져가고 창작자로 이름을 올려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런 임무를 해냈을 땐 프로듀서, 디렉터, 에이전시가 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고스트 라이터와 뭐가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이같은 행태를 본보기 삼아 욕심을 취한다면 내일 당장 작곡가가 업계에 100여명이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욕심을 부리다가 업계가 붕괴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관점의 시각도 존재했다. 곡을 소속사에 파는 행위까지 완성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작곡가 B씨는 "일반 작곡가 시선에서 봤을 때 영업만 했는데 이름만 곡을 올리는 걸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곡이 태어나기까지 퍼블리싱의 역할이 중요하다. 작곡가들이 수수료를 감안하면서도 퍼블리싱에 소속돼 있는 이유가 곡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다. 작곡가들 중에서는 비지니스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걸 퍼블리싱이 대행해주는 것이다. 비지니스도 메이킹의 일부니까 합리적인 선 안에서 저작권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퍼블리싱 대표 C씨는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말이 많아져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퍼블리싱 회사가 정당한 액수를 지불하고 저작권 비율도 정확한 동의를 얻고 시작한다. 신인 작곡가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를 때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하루에도 몇 백 통씩 작곡가들의 데모곡이 들어오고 있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서포트를 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곡해하는 시선이다"라고 전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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