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험천만한 유행..동물 소포로 보내는 '블라인드 박스'

이주연 2021. 5. 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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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아 있는 동물을 소포로 보내는 열풍이 부는 가운데 한 택배회사 트럭 안에서 동물 1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3일 중국 청두의 한 배송회사 트럭 안에서 160마리에 달하는 개와 고양이들이 질식으로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상당수가 죽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로 인해 중국에서 유행 중인 반려동물을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블라인드 박스'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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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회사 트럭 속 개,고양이 상당수의 질식사
"생명에 대한 모독" 비판 거세
'블라인드 박스'에서 구조된 강아지. '블라인드 박스'에 담겨 온 동물들은 모두 생후 3개월도 안된 아이들이었다. NEWSWEEK 캡처


중국에서 살아 있는 동물을 소포로 보내는 열풍이 부는 가운데 한 택배회사 트럭 안에서 동물 1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3일 중국 청두의 한 배송회사 트럭 안에서 160마리에 달하는 개와 고양이들이 질식으로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상당수가 죽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로 인해 중국에서 유행 중인 반려동물을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블라인드 박스’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운송 중 반려동물의 떼죽음 사실이 알려지며 ‘블라인드 박스’ 그 자체는 물론 온라인을 통한 반려동물 구매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현행법상 살아 있는 동물의 운송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국영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블라인드 박스’는 엄청난 인기 속에 성행하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 박스를 일종의 선물로 주고받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닷컴 사이트에서는 개나 고양이뿐 아니라 거북이, 도마뱀, 쥐 등을 담은 소포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물구조단체가 택배 트럭의 짐칸을 빼곡히 채운 상자들을 하나하나 뜯어 동물들을 구조하는 모습. 웨이보 캡처


청두의 동물구조단체 아이즈자는 지난 3일 생후 3개월도 안 된 개와 고양이 160마리를 담은 상자를 트럭 안에 가득 메운 영상을 웨이보에 게재하고, 이들 중 일부는 결국 질식사했다고 고발했다.

구조센터에 따르면 트럭 안은 고통스러워하는 개와 고양이들의 비명소리와 울부짖음으로 가득찼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의 고발 이후 관련 택배사 ZTO는 중국의 우편 규정 위반에 대해 사과했으며, 우편 안전 및 국가 동물보호와 관련된 교육을 추가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SNS에서는 ‘블라인드 박스’를 사고파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애완동물 블라인드 박스’라는 문구는 웨이보에서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이러면 길 잃은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관리하는 게 무슨 성과가 있나”라며 “이제 하다못해 애완용 블라인드산업까지 생겼냐”고 한탄했다. 다른 이들 역시 “애완동물을 상자에 담아 소포로 보내는 것은 생명에 대한 모독이다. 보이콧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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