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픽] 펜화로 만나는 판다의 정원, '힐링 작가' 정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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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를 펜촉에 묻혀 선을 긋는다. 큰 종이 위에 하나의 선, 이제 시작...면을 채우고 진한 색감을 내기 위한 수많은 겹침. 펜은 펜대로 수많은 드로잉을 해대고 나는 그 선을 보며 치유한다" - 정충진 작가 작업노트 중 -펜과 잉크를 사용한 그림의 총칭인 펜화는 피사넬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뒤러, 렘브란트, 마티스, 피카소, 세잔 등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 수많은 명화 작가들도 작화 해온 방식이다.
작가는 "판다의 정원도, 어느 여름 산속을 걷다가 발견한 녹색의 푸르름에서 전해져오는 환희와 힐링을 그림으로 옮겨보고자 시작한 것입니다. 흑백의 판다와 어울리는 보다 화려한 정원을 넣고자 열대의 식물을 구상했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업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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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를 펜촉에 묻혀 선을 긋는다. 큰 종이 위에 하나의 선, 이제 시작...
면을 채우고 진한 색감을 내기 위한 수많은 겹침. 펜은 펜대로 수많은 드로잉을 해대고 나는 그 선을 보며 치유한다"
- 정충진 작가 작업노트 중 -
펜과 잉크를 사용한 그림의 총칭인 펜화는 피사넬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뒤러, 렘브란트, 마티스, 피카소, 세잔 등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 수많은 명화 작가들도 작화 해온 방식이다. 선의 조밀이나 농담의 변화를 풍부하게 표현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이러한 펜화로 캔버스에 색다른 풍경을 담아내는 정충진 작가의 작품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어려운 미학을 들이대지 않아도 보는 이를 즐거움 속으로 이끈다. 풍경 속 대상 및 소재들, 즐거움이 펼쳐지는 움직임과 동선, 그리고 그것들의 속도와 강약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숨결을 품어낸 장면들이다.
보기만 해도 귀엽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인다. 작가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듯한, 투박한 필치로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이 더 정겹고, 작가의 따스한 시선까지 느껴진다. 우리에게 일상적인 풍경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그의 최근 신작을 살펴보면 판다를 주제로 한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익숙하고 흔하디흔한 풍경이나 배경 속에 판다를 넣음으로써, 그곳은 또 다른 낯설고 신선한 공간이 형성되는 것을 의도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귀여운 판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객들의 인식을 이용하여 작품에 쉽게 몰입시키는 하나의 장치로 작용하는 면도 없지 않다.
작가는 "판다의 정원도, 어느 여름 산속을 걷다가 발견한 녹색의 푸르름에서 전해져오는 환희와 힐링을 그림으로 옮겨보고자 시작한 것입니다. 흑백의 판다와 어울리는 보다 화려한 정원을 넣고자 열대의 식물을 구상했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업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그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힐링’이다. 힐링, 치유는 곧 회귀다. 상처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군들 마음 한 곳 상처가 없을까. 흑백의 드로잉선과 더불어 어우러진 색상들은 우리의 아련한 기억을 자극한다. 추억을 들먹인다. 펜화가 주는 힐링은 이런 아련한 추억의 향 속에 기인하고, 그 추억 속에서 상처가 아문다. 정충진 작가의 펜화가 주는 힐링의 시간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것도 즐겁지 아니한가.
정충진/ 現 한국미협, 부산미협, 한국전업미술작가협회, 한국미술협회전(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한일정상수교50주년 한일작가교류전(일본 시쿄쿠무라갤러리, 다마타츠), 광복70주년기념 한중작가 교류전(중국 청도출판예술관), 아트부산(부산 BEXCO),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부산 BEXCO), 옹기그룹 아트센터미술관, 파티마갤러리, 한새갤러리, 아트인갤러리,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그 외 개인전 12회 및 단체전 180여 회 등 전시 다수.
글/ 갤러리K 임지현 큐레이터 gallerykji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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