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지재권 면제에 반발한 화이자 "원재료 공급 지장 우려"

한진주 2021. 5. 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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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논란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화이자가 지재권을 포기할 경우 원재료 확보 경쟁으로 인해 보다 큰 문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등 상당수 국가들이 백신 부족을 겪고 있어 지재권 보호를 면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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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원재료 공급난 우려 제기
미국 정부가 지재권 보호 면제 찬성한 지 이틀 만에 반대 의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논란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화이자가 지재권을 포기할 경우 원재료 확보 경쟁으로 인해 보다 큰 문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정부가 지재권 보호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링크드인에 게재한 동료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며 "원재료 공급망에 지장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원재료에 대한 쟁탈전이 촉발될 것"이라며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19개국에서 공수한 280가지 재료와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그는 "지금 백신을 생산량을 늘리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인프라가 아니라 우리의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지재권 면제가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꺾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라 CEO는 "다른 기업들의 의욕을 꺾어 모험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의 (지재권 면제) 발언들이 과학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꺾지는 않겠지만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자본에 의존하는 수천 곳의 소규모 바이오테크 혁신업체들에도 마찬가지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라 CEO는 백신 문제를 놓고 지난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원격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등 상당수 국가들이 백신 부족을 겪고 있어 지재권 보호를 면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찬성 입장인 미국과 달리 EU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소재 국가인 독일은 지재권 면제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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