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택배노조 파업 결정.. 파국은 막아야

2021. 5. 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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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됐음을 선언하면서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선식품은 전체 택배 물동량의 10% 정도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배송 책임을 지는 택배사들에 압박을 주기 위한 측면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손수레 이용도 택배 기사에게는 강도 높은 추가 노동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단체행동이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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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은 주민과 택배기사, 택배사 상생 방안을 적극 마련하길

전국택배노동조합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됐음을 선언하면서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선식품은 전체 택배 물동량의 10% 정도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배송 책임을 지는 택배사들에 압박을 주기 위한 측면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또 정부나 정치권이 택배사들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파업 돌입 시기를 위원장에게 위임했다고 덧붙였다. 당장 전면적인 물류 대란은 피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이번 파업 결의는 지난달 초 서울 고덕동 50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이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도로 진입을 막았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여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없는 택배 차량이 생기며 논란이 됐다. 일반 택배 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차량 높이를 낮춰 지하통로를 이용하거나, 그것이 안 되면 손수레를 이용해 배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차량 높이를 낮추는 ‘저탑 개조’는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택배 기사들이 꺼리고 있다. 일반 택배 차량에서는 허리를 펴고 작업을 할 수 있으나 저탑 개조 차량의 경우 허리를 깊이 숙이거나 기어 다니면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수레 이용도 택배 기사에게는 강도 높은 추가 노동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측은 1년 전부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며 강경한 태세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면서 한때 택배가 아파트 입구에 쓰레기처럼 쌓이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택배 기사들이 자신들의 입장과 관련된 유인물을 붙이자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하기까지 했다.

노조는 이번 단체행동이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한다. 정당한 노동 조건을 요구하는 택배 기사나 아파트 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주민들 모두 일리는 있다. 택배사도 추가적인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주민과 택배 기사는 물론 택배사까지 상호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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