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쪽잠 잤더니 팔꿈치가 얼얼..'팔꿈치터널증후군'

문지민 2021. 5. 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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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의 계절 봄. 엎드려 쪽잠을 자다 깼을 때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부분까지 얼얼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테다. 턱을 괴거나 팔꿈치를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상체에서 흔히 발생하는 말초신경 압박 증후군이다. 팔에는 요골신경과 정중신경, 척골신경이라는 세 가지 신경이 지난다. 이 중 척골신경은 ‘주관’이라고 부르는 팔꿈치 안쪽의 작은 터널 부위를 지나는데, 척골신경 압박으로 통증과 손 저림이 나타나는 증상을 팔꿈치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굽혔다 펼 때 팔꿈치부터 약지와 새끼손가락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손가락 근육이 감소하고 앙상하게 말라 보일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또, 물건을 제대로 집을 수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팔꿈치터널증후군 발병은 평소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팔을 감싸 모은 뒤 책상에 엎드려 쉬는 자세는 주관을 지나는 척골신경을 압박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평상시 턱을 괴는 습관을 갖고 있거나 팔꿈치를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발병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운동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 습관 개선과 물리 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하고 경우에 따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척골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배승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팔꿈치 안쪽은 척골신경이 가장 얕게 지나는 부위기 때문에 이 부위를 압박하는 자세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전체적으로 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지만, 불가피하다면 쿠션을 활용해 무리가 덜 가해지게끔 하는 게 좋다.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고 있어야 할 상황이라면 최소 1시간에 5분씩은 팔을 풀어주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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