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유니버스 "..'컨저링3" 공포영화 10년史 다시 쓴다

조연경 2021. 5. 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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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유니버스는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13년 ‘컨저링’의 등장은 그야말로 공포영화 장르의 역사를 뒤바꿨다.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제작비 2천만 달러로 전 세계적으로 3억 달러를 넘게 벌어들이며 역대 아시아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 가운데 세계 최대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국내에서도 22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외화 공포영화 역대 흥행 1위의 자리에 올랐고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성을 지키고 있다.

‘컨저링’을 시작으로 2014년 ‘애나벨’, 2016년 ‘컨저링2’, 2017년 ‘애나벨: 인형의 주인’, 2018년 ‘더 넌’, 2019년 ‘애나벨 집으로’까지 이어지는 ‘컨저링 유니버스’는 세계관을 응집시킨 기획력과 장르적인 완성도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시키며 공포영화의 신기원을 이뤘다.

이에 전 시리즈가 북미 역대 공포영화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올라있다. 총 흥행 수익은 20억 달러로 평균 제작비 대비 17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시리즈 관객이 900만여명에 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컨저링 유니버스’는 호불호가 극명한 공포영화 장르에서는 드물게 대중과 장르 마니아들, 그리고 평단과 언론 모두를 사로잡은 것이 특징이다. 실존 인물인 초자연 현상 연구가 에드 워렌, 로레인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이라는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심오하고 대단한 주제 의식 대신 가족애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에 집중해 대중적인 공포감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공포영화 장르들이 추구했던 잔인한 신체 훼손이나 무차별적인 점프 스케어를 자제하고 음산한 분위기와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으로 오락성을 높여 어린 관객층까지 확장시킨 것이 인기의 요인이다.

이처럼 근 10년간 이어온 ‘컨저링 유니버스’의 새 시리즈로 오랜만에 등장한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새로운 스타일로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작품이다. 유니버스의 수장인 제임스 완이 기획과 제작,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당하고, ‘아쿠아맨’, ‘컨저링2’의 각본가와 ‘컨저링 유니버스’를 만든 촬영, 미술, 의상, 음악 등 제임스 완 사단이 총 집결했다.

영화가 다루는 실화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악마 빙의 재판으로 기록된 ‘아르네 존슨 살인사건’이다. 1981년, 19살의 청년 아르네 존슨이 집주인을 살해했는데 이것이 여자친구의 동생인 11살 소년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자신에게 들어와 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워렌 부부는 소년에게 세 번의 엑소시즘을 행했고, 소년의 몸에 43위의 악마가 들어있다고 결론지었다. 아르네 존슨의 변호인은 이에 이 모든 것이 악마의 짓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번 작품은 악령이 깃든 집과 인형을 매개체로 했던 이전과는 달리, 기록으로 남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해 법정으로까지 무대를 넓히는 동시에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6월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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