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규제법 필요" 美 증권거래위, 의회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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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의원들에게 SEC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규제하는 방안 마련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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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박병희 기자] 가상화폐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의원들에게 SEC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규제하는 방안 마련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사기나 조작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의회만이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SEC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으면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기술금융을 강의했던 가상화폐 전문가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겐슬러 위원장이 취임 후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그의 발언은 이같은 예상과는 어긋났다. 앞서 SEC는 비트코인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검토를 6월까지 연기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 발언 이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8%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주식에 몰렸던 글로벌 투자금은 가상화폐 시장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장 정보업체 크립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 거래대금은 1조7000억달러(1907조원)로 집계됐다. 3월 1조2000억달러에서 30% 가량 늘었다. 지난해 4월 1000억달러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투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주식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4월 미국 주식 거래량은 27%, 주식 옵션 거래량은 14%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 도이체뵈르제의 거래대금이 3월 2060억유로에서 4월 1470억유로로 줄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의 4월 거래대금도 3월에 비해 20% 감소해 1100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주요 주식 시장이 사상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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