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집밥]레스토랑이 집으로 왔다..간편식 무한진화
최초 '3분카레'에서 냉동·냉장식품, 맛집 밀키트 제품으로 확대
55세 이상 '액티브 시니어' 새 소비주체 부상·케어푸드도 주목
가정 간편식(HMR)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시대적 요인과 맞물려 편의성, 건강성을 충족하며 식품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는 매년 전시회 등을 통해 국내 가정 간편식의 우수성을 홍보, 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왔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외부 행사 개최가 어려워 지면 기획으로 대신합니다.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주요 식품 업체 핵심 인재들의 인터뷰를 5월 2주간 지면을 통해 연재하며 국내 가정 간편식시장의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를 그려봤습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가정 간편식(HMR)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1인 가구 및 ‘내식(內食)’ 수요 증가로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은 초기 냉동식품 등 비축성 식품 위주에서 재료의 고급화, 건강식, 대용식 등 의미있는 한 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식탁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가정 간편식은 단순히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 조리 포장해 놓은 식품을 말한다.
간편식 시장 5조원 육박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선 가정 간편식시장이 올해 4조원대 중반 규모를 형성한 뒤 내년 5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요 식품업체들은 물론 외식업체까지 앞다퉈 시장 진출에 나서며 현재 약 3000여개 업체들이 간편식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간편식 제조업체 수는 2009년 1039개에 불과했지만 2018년 1639개, 2019년 2252개를 넘어섰다. 간편식 품목 수도 2019년 3만8952개를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약 4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9년 614만8000명으로,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141만원, 이 중 16.8%인 36만원은 식비다. 식비 중 가정 간편식 구매 비중은 30%에 달한다. 한달에 최소 10만원 이상을 간편식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3분 카레에서 밀키트로 진화
가정 간편식은 섭취까지의 조리 과정에 따라 즉석조리식품, 즉석편의식품, 사전준비식품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가정 간편식 제품은 1981년 오뚜기 ‘3분카레’다. 이후 짜장, 덮밥소스, 미트볼 등과 같이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가정 간편식이 주목받은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싱글족과 맞벌이가 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기업들은 가정 간편식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냉동만두 등 냉장 냉동 신선 위주로 제품을 확대했다. 이어 컵밥, 국, 탕, 찌개, 반찬류 등으로 다양화했고, 최근에는 유명 맛집과의 다양한 협업 제품이나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으로 저변을 넓혔다. 기업들은 질을 높이고 건강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제품도 적극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밀키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역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2020 식품산업 시장 및 소비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밀키트 제품 수는 2019년 9월 270개에서 1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1010개로 급증했다. 제품 가격도 2000원~7만5000원까지 다양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냉장 제품의 단점이 보완된 소비기한이 늘어난 냉동 밀키트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상비 식품 역할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세대 급부상
기업들은 타깃화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55세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새 소비주체로 보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식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고령인구는 올해 854만명(16.5%)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3년 후에는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지난해 시니어 가구에서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가구 내 최저연령 55세 이상 기준 시니어 가구(283만 가구·전체 1958만 가구의 14.5% 차지)의 간편식 상품 죽 구매 경험률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전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전체 가구 구매 경험률이 13.5% 증가한 것보다 증가율이 높다. 특히 국물요리를 많이 찾는다. 전체 가구 국물요리 경험률은 9.9% 증가한 반면 시니어 가구의 구매 경험률 증가율은 17.8%에 달했다.
케어 푸드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6조4000억원이었던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조6343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식품기업들은 실버 푸드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실버 푸드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식품 개발 및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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