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기대감 눌러도..불붙은 매수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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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4주 연속 팔려는 매도자보다 사려는 매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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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연속 매수심리 우위
재건축 몰린 강남4구 뚜렷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4주 연속 팔려는 매도자보다 사려는 매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7로, 지난주(102.7)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4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한 것이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아질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 이후부터는 내려가기 시작해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반등해 4월 둘째 주 100.3으로 100을 넘긴 이후 셋째 주 101.1, 넷째 주 102.7, 그리고 이달 첫째 주 103.7로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당초 정부가 2·4 대책에서 수도권에 대규모 신도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뒤 매수심리가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일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며 규제 완화 속도전을 예고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역풍을 우려해 당선 직후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시장에 연이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최근에는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와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대한 심의 요구를 잇달아 보류하며 ‘신중’에 무게추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규제 발효일인 지난달 27일 이후에 실시한 이번 주 부동산원 조사 결과를 보면 시장의 매수심리는 규제에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폭이 보궐선거 이후 2주 연속 확대됐고 특히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 4구 등 주요 단지의 불안 조짐은 지속되고 있다"며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실제로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이 속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이 전주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106.7로 가장 높았다.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4.3으로 전주와 비교해 1.9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상계·중계동 등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2.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올랐고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4.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지난주 98.9에서 이번 주 100.0으로 기준선에 도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했다"면서 "여기에 규제 지역 인근으로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매수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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