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정민씨 업고 기어간다"는 CCTV, 실제 보니 달랐다[영상]
경찰이 7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손정민(22)씨의 사인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확산한 '친구 A씨가 정민씨를 업고 기어가는 영상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정민씨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1분 5초가량의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한강공원 내 편의점 옆 자전거대여소에 설치된 CCTV 화면으로, 남성 세 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맨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업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들이 A씨와 정민씨일 것이란 주장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이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10대들이고, 지난 1일 이들을 조사한 뒤 정민씨의 실종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영상분석전문가인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도 "업고 기어가는 속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빠르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혹을 근거가 없어 보인다고 한 매체에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7일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 목격자를 전날 1명 더 불러 진술을 들었다"며 "현재까지 총 5개 그룹, 7명을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목격자의 진술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정민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A씨 아버지에게 신발을 버린 이유를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며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종 당일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앞서 한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는 모두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고석현·권혜림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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