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니 전셋값도 꿈틀.."하반기가 더 불안"

문제원 2021. 5.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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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전셋값도 조금씩 반등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강남4구는 이번주 모두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울의 전세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도 일주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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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기대감에 서울 집값 자극
집값 오르자 전셋값도 상승폭 키워
내달 종부세 부과, 전월세신고제 시행
전문가 "하반기 전셋값 오를 가능성"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류태민 기자]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전셋값도 조금씩 반등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강남4구는 이번주 모두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울의 전세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도 일주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최근까지 상승세가 주춤했던 전세시장이 하반기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곳곳에서 전셋값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올초까지 이어진 0.1%대 상승률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상승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안정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맷값이 크게 오른 것이 전셋값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오 시장 당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노원구는 매맷값 상승률(0.21%)과 전셋값 상승률(0.10%) 모두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구는 상계동 재건축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고가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주까지 보합세였던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주 각각 0.01%, 0.02%, 0.01% 올랐고, 지난주 -0.01% 상승률을 기록한 강남구는 이번주 보합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18개구에서 일주일 전 대비 전세매물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전세수급 지수도 지난주 103.3에서 이번주 104.4로 일주일만에 반등하며 공급보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오는 6월 ‘임대차3법’의 마지막 퍼즐인 전월세신고제가 본격 시행되고, 종합부동산세 부과도 확정되면 집주인들이 세금부담을 상쇄하고자 전셋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부세의 경우 올해도 예년 대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조세전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3법 도입으로 계약갱신과 상한제 부담이 커져 전셋값이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며 "이자율이 낮은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앞으로 공공전세 등 물량이 늘어나면 집주인들도 쉽게 전셋값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 역시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는 신축 매입약정·공공전세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8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 유형이어서 늘어나는 전세수요를 감당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공공임대 물량이 입지 측면에서 얼마나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곧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는 점도 전세시장에 부담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신반포18차·21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4000가구 정도가 하반기 재건축에 따른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가 본격화되면 서초구 뿐 아니라 동작구, 경기도 등 인근 지역으로 전세수요가 흘러가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도 "임대차3법에 따른 갱신계약이 만료되면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공공전세 등은 임대주택의 8%에 불과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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