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전쟁 뛰어든 금융그룹..네이버·카카오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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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가 가파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그룹사들도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지주와 빅테크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간편결제를 넘어 향후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미래 먹거리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통합플랫폼 구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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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성장세 보이는 간편결제 시장 공략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미래먹거리 확보 차원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성장세가 가파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그룹사들도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빅테크를 견제하고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 등 국내 5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금융사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가장 빠르게 실행에 나선 것은 KB금융그룹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 'KB페이'를 출시했다. KB페이는 신용·체크카드와 함께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 연내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달 기존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페이판'을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 '신한페이'를 선보였다. 카드고객 뿐 아니라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하면 계좌연결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폭을 넓혔다. 신한금융은 계좌 공유 대상을 증권, 제주은행, 저축 은행 등 자회사들뿐 아니라 지방은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간편결제 금액 41.6% 성장…종합지급결제업 등 미래먹거리 조준
우리·하나·NH농협금융은 올해 안에 그룹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기반으로 개방형 통합 결제 플랫폼을 만든다. 우리페이에 MST 결제를 도입하고 타은행 계좌 결제 등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의 스마트 뱅킹 앱인 원뱅킹에서도 우리페이를 구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카드가 운영 중인 '원큐페이'를 전 계열사와 연동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결제기능 뿐 아니라 디지털 고객센터 기능, 가맹점주와 하나금융그룹 멤버십 기능까지 아우르는 그룹 통합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금융그룹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인 'NH페이(가칭)'를 개발키로 했다.
이처럼 금융그룹들이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에 앞 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이 가팔라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건수는 1455만건, 이용금액은 4492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한 규모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 등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은 65.3%로 압도적이다. 플랫폼 범용성을 기반으로 그간 금융권이 독차지해왔던 지급결제 시장에 빅테크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지주와 빅테크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간편결제를 넘어 향후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미래 먹거리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통합플랫폼 구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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