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규제에 대형 대부업체 초토화..저신용자 불법사채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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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규제와 연이은 최고금리 인하로 대형 대부업체들의 경영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업체들은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시장 철수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과거 수년간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업체명 산와머니)는 2019년 3월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서민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업체에 거절당한 69.9%가 불법 사금융업자로부터 법정금리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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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업체도 줄줄이 대출중단·사업철수
대출 거절 당한 70%는 불법사채 이용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당국의 규제와 연이은 최고금리 인하로 대형 대부업체들의 경영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업체들은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시장 철수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제도권 대부시장이 몰락하면 저신용 금융 취약계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5위권 대부업체(아프로파이낸셜대부ㆍ산와대부ㆍ리드코프ㆍ태강대부ㆍ바로크레디트대부)의 총 자산은 6조9822억원으로 전년보다 2040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056억원에서 3395억원으로 1년 새 32.84%(1660억원) 쪼그라들었다. 상위 10개 업체로 봐도 5498억원에서 21.34%(1173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경영난을 타개하지 않고 사업을 접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빅5 업체들이 철수를 공식화하며 일부 순위가 바뀌었는데, 새롭게 빅5에 진입한 업체들도 사업 영위가 불확실한 셈이다. 당시 순위권이었던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2024년까지 철수할 계획이었고, 조이크레디트는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과거 수년간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업체명 산와머니)는 2019년 3월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대출 원리금 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출 재개 시점도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와대부는 건전성 관리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대출 중단 장기화로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부업체 줄줄이 철수…저신용자 70%는 대출 거절 시 불법사금융으로
산와대부의 자산순위가 쪼그라들면서 새로운 업계 1위로 자리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당 업체는 2014년 예주ㆍ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이때 인수를 조건으로 금융당국과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한다’는 약속을 했다.
3위권 업체인 리드코프의 경우 대출채권 규모가 꾸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해는 8933억원으로 전년보다 93억원 소폭 상승했지만, 과거 1조원에 가까운 대출채권을 공격적으로 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 대부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부업계의 행보는 오는 7월 예고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대부업의 조달 비용은 통상 대손 비율이 10~12%다. 여기에 중개 수수료가 4%, 조달금리가 6%대로 알려져 있다. 원가만 최소 20%에 달하는데 인건비와 관련 비용을 추가하면 법정 최고금리 20% 제도 아래에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
대부업이 쪼그라들면 금융취약계층의 자금ㆍ금융애로는 더욱 가중될 수 있다. 현재 대부업 대출 승인율은 10% 안팎으로 10명 중 9명이 대출을 거절당한다. 급전이 필요함에도 대출실행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불법 사금융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서민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업체에 거절당한 69.9%가 불법 사금융업자로부터 법정금리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다. 원금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는 차주도 30%, 연 240% 이상의 금리를 내는 취약계층도 12.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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