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입찰 앞둔 이베이코리아 인수戰, 승리 방정식은 '人수전'
1세대 온라인몰 노하우 보유한 영업‧개발자 인력풀 핵심 경쟁력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적격인수자후보(숏리스트)에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이름을 올리며 막판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8%,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가 1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인수 후보자들의 시장점유율은 저조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6%,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4%, 신세계의 SSG닷컴은 2%에 불과하다. 시장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입찰을 앞둔 후보기업들도 적정 매수 가격을 산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경영실적 등 표면적으로 드러난 외형 가치와 더불어 인적자원이나 기술력처럼 계량화가 힘든 무형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이번 빅딜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베이코리아의 인적자원과 인력운용 노하우는 인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중 이베이코리아의 인력운영 노하우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11월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임직원 직원수는 877명으로, 로켓배송 인력이 포함돼 있는 쿠팡(4만8000여명)의 40분의 1 수준이다.
별도 물류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 위메프(1673명)와 비교해도 적은 편이다.
한 명의 직원이 만들어내는 거래액 규모를 보면 이베이코리아의 맨파워를 더욱 체감 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20조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직원 1인당 200억원 이상의 취급고를 올렸다. 유사한 인적구조를 갖는 11번가(92억원), 위메프(41억원)의 2~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인력에 따른 경영 효율성 역시 업계 최고로 꼽힌다. 지난해 850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8470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4590만원), 신세계(3280만원), 롯데쇼핑(1480만원), 이마트(940만원) 등 지난해 흑자를 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의 30% 수준인 영업인력(250명)은 업계 최고로 꼽힌다. 이커머스 태동과 성장을 경험한 원년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데다, 이커머스 급성장기에 다양한 유통기업에서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 인력을 대거 수혈했기 때문이다.
전체 인원의 절반(400명) 가량을 차지하는 IT인력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오픈마켓 플랫폼을 완성시킨 주역들이 건재하고, 과감한 투자로 유능한 신입개발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에서는 소수정예라고 평가 받고 있다.
원매자들 역시 이베이코리아의 인력 운영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수 후보군 중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에서 이베이코리아 맨파워를 높이 평가하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롯데의 경우 지난달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 대표로 영입했다. SSG닷컴 역시 오픈마켓 전환과 함께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미연 이베이코리아 HR(인사) 업무 담당자를 인사 담당(상무)로 채용한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은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판매자와 구매고객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연결하며 실적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특히 기업의 인력 운영 능력, 개별 직원의 맨파워가 중요한 사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베이코리아의 적은 인력 규모는 인수 후 사업 통합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고, 더욱이 능력이 입증된 개별 맨파워는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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