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IB 통해 시너지 노린다

유수환 2021. 5. 7. 0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금융지주 계열사의 협업이 강화되면서 CIB(기업투자금융)사업 업무 비중도 커지고 있다. CIB란 상업은행(CB)과 투자금융(IB)을 결합한 말로 기업금융과 IB업무를 연계하는 업무를 뜻한다. CIB는 은행 내 기업금융 관련 부서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IB조직을 연계해 지주사가 통합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이는 은행 수익 의존도를 탈피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계열사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아시아신탁은 글로벌 PEF(사모펀드) KKR(크래비스로버츠)와 함께 대규모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 SK인천석유화학 부지(5만5000㎡)에 조성되는 쿠팡 물류센터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SK인천석유화학 부지를 매입해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인천시의 외자유치 사업과 맞물려 진행됐다. 

 글로벌 투자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금융 글로벌투자금융(GIB) 사업부문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매입과 관련된 금융 주선에 총 2억8000만달러(약 3100억원) 규모의 IB딜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GIB, 증권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법인이 협업해 베트남 1위 전력장비 그룹 회사채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도 마무리했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기존 5000억동(한화 약 239억원)에서 7000억동(334억)으로 증액됐다. 현지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중도금대출채권 구조화’(은행, 7250억원), ‘청천2구역 재개발’(은행, 6300억원), ‘용인 기업형임대주택 개발사업PF’(신한금투, 3600억원) 등 다양한 거래를 주선했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그룹 내 중요한 사업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한금융 GIB그룹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26.3%(총 87건, 13조4042억원)로써 GIB그룹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함께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에이치라인 해운에 공동투자했다. 하나은행은 인수금융 주관사로 대출 상환 및 신규 인수금융을 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코와 신규 설립하는 PEF 투자자(LP) 모집 및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전체 조달 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톱티어 PEF와 Co-GP로 참여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출자자 교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그룹 기업투자금융(CIB)부문장을 겸직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결집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은 사업비만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사업 ‘평택 브레인시티’의 PF주관을 맡았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사업의 PF공동주관사를 맡았고, 계열사 KB부동산신탁이 신탁 업무를 담당한다.

 이 사업의 시행을 담당하는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는 KB국민은행(400억원)을 비롯해 연기금과 금융사에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NH투자증권, 광주은행이 선순위(트랜치A) 대출을 담당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도 PF대출에 참여했다. 
 시공사는 사업의 출자를 담당한 중흥그룹 계열사가 맡았다.

이밖에 ▲새만금육상 태양광3구역 발전사업 ▲화순금성산 풍력발전사업 ▲고덕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금융주선을 담당했다.

CIB 사업 부문의 영향이 확대되는 것은 이자마진을 중심으로 한 은행 중심의 사업을 탈피하고,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 경쟁이 고조되며 CB(Commercial Bank)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IB를 미래먹거리로써 관심과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shwan9@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